규정이닝 던진 외인 투수가 없는 단 한 팀···KIA가 남은 44경기를 제대로 달릴 방법

김은진 기자 2023. 8. 2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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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토마스 파노니와 마리오 산체스. KIA 타이거즈 제공



KIA가 가을야구 기로에서 일정상의 격전까지 앞두고 있다. 선발 야구는 더 중요해졌다.

KIA는 23일 현재 5위 두산에 1.5경기 차 뒤진 6위다. 4위 NC와도 3경기 차지만 최근 들어 처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심에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있다. KIA는 5일 한화전까지 3연승을 거둔 이후 12경기에서 4승1무7패에 머물렀다. 4승 중 2승을 중간계투 임기영이 가져가고 선발승은 이의리와 산체스가 1승씩 나눠가졌다. 7패 중에서는 5패가 선발패다.

올시즌 선발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이 약해진 이닝소화력이다. 23일까지 KIA 선발들은 평균자책이 4.40으로 10개 팀 중 가장 좋지 않고, 100경기에서 513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경기당 5이닝 수준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도 실질적으로는 양현종뿐이다. 양현종은 19경기에서 106.2이닝을 던졌다. 올시즌 부진한 과정에서 전에 비해 이닝소화력이 떨어졌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아직은 KIA에서 등판하면 평균은 책임져주는 선발 투수는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던진 양현종뿐인 셈이다. 이의리가 지난 22일 어깨 통증으로 4이닝을 던지고 내려가 100이닝을 채우며 규정이닝에 진입했지만 이후 엔트리 제외된 상태고 KIA가 경기를 치르면 다시 미달된다. 시즌을 마치면 채우게 될지 모르지만 어쨌든 현재까지 KIA 마운드는 양현종에 의지하고 있다.

KIA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외국인 투수들이 그 중심에 있다. 국내 1선발 양현종을 보유한 KIA는 외국인 투수 둘이 평균만 버텨도 힘있게 마운드를 끌어갈 수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 투수 덕은 크게 보지 못하고 있다. 처음 영입했던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가 신통치 않자 둘 다 교체했는데, 전보다는 낫지만 새 투수들도 아직은 기대한 만큼 던지지는 못했다. 토마스 파노니는 6경기에서 34.2이닝을, 산체스는 7경기에서 37.1이닝을 던졌다. 올시즌 KIA의 100경기 중 외국인 투수들이 던진 것은 39경기 209이닝이다. 교체가 원인이기는 하지만 외국인 투수 중 한 명도 규정이닝을 던지지 못하고 있는 팀은 KIA가 유일하다.

선발들의 이닝소화력이 떨어지면 결국 불펜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KIA는 그 틈을 중간계투로 이동한 임기영을 통해 메우고 있지만 이대로는 남은 경기에서 5강싸움을 이겨내기가 쉽지 않다. 우천취소가 가장 많았던 KIA는 어느 팀보다도 힘겨운 잔여경기 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시즌 팀 타율 2위(0.269)인 KIA는 8월에는 타율 0.307, OPS(출루율+장타율)는 0.810으로 모두 1위다. 마운드만 버텨주면 승률을 높일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은 “선발들이 5~6이닝을 꾸준히 제대로 던져주는 것이 우선”이라며 “산체스도 최근에 실점은 했지만 6이닝은 버텨줬기에 역전승 할 수 있었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2군에서 복귀할) 양현종도 원래 상태로 돌아와 던져준다면 풀어갈 수 있다”고 선발들이 더 분발해주기를 기대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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