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시작···하루 460톤씩 버린다
하루 460t 오염수 희석해 내보내고
17일간 진행해 총 7800t 방류 계획
내년 3월까지 3만1200t 내보낼 듯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24일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수를 결국 바다로 방류했다. 일본 정부의 위험한 구상이 ‘돌이킬 수 없는’ 현실이 되면서 주변국들의 불안감은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NHK 등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이날 오후 1시3분 해수 이송 펌프를 가동해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약 12년반만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22일 “기상과 해상 상황에 문제가 없으면 방류를 개시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도쿄전력이 24일 오전 확인한 결과, 기상 상황 등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류 작업은 원전 부지 내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를 바닷물에 희석한 뒤, 약 1㎞ 길이의 해저터널을 통해 원전 앞바다에 내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오염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친 것이지만 삼중수소나 탄소14 등의 핵종이 남아 문제로 지적돼왔다. 도쿄전력은 희석을 통해 삼중수소 농도를 일본 규제 기준의 40분의1인 ℓ당1500베크렐(㏃) 미만으로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날부터 하루 약 460t의 오염수를 희석해 방류하는 작업을 17일간 진행해 총 7800t을 일차적으로 내보낼 예정이다. 하루에 방류할 수 있는 양이 제한돼 있기에 선택한 방식이다. 그 뒤 설비를 점검하면서 같은 방식으로 7800t씩 세차례 추가 방류할 계획이다. 이렇게 내년 3월까지 총 3만1200t 가량의 오염수가 방류된다. 현재 원전 설비에 고여있는 오염수 약 134만t의 2.3% 수준이다.
도쿄전력은 오염수를 완전히 방류하는데 최소 30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빗물이나 지하수가 사고 원전 설비와 접촉해 만들어지는 오염수가 매일 90t씩 새로 발생하고 있으며, 도쿄전력의 폐로 일정이 불분명하기 때문에 실제 방류가 언제 끝날지는 알 수가 없다. 내년 4월 이후 방류할 양도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도쿄전력은 매년 4월 전후 방류 계획을 책정하고 공표할 예정이다.
국제사회는 오염수 내 삼중수소 농도가 일본 정부의 약속대로 규제치 아래로 유지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원전 부지 내 각 탱크에 담긴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는 차이가 있으며, 시간이 갈수록 삼중수소 농도가 높은 오염수가 방류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안전성 확보를 위해 모니터링 활동을 강화됐다고 강조했다. 원전 주변 해역 100곳 이상에서 삼중수소 농도를 측정해 25일부터 공표한다는 것이다. 일본 수산청은 향후 한 달간 매일 원전 인근 바다에서 잡은 광어 등을 대상으로 방사성 물질 함유량을 조사해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도쿄전력으로부터 오염수 수량과 삼중수소 농도 등을 자료를 받아 웹사이트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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