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이창용 한은 총재 “실질금리는 타 국가보다 높아”…기준금리 5연속 동결, 현재 3.50%

구현주 기자 2023. 8. 24.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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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 낮춰야
중국경제 둔화 대비 구조조정 필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금융통화위원회 후 서울 본점 컨퍼런스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한국은행

[마이데일리 = 구현주 기자]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세와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고려해 기준금리를 5연속 동결했다. 물가상승과 가계부채 부담 등을 고려한 것. 

24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전 9시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3.50%인 기준금리 수준 유지를 결정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본점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실질금리(기준금리-물가상승률)는 이미 긴축적인 수준이고, 미국을 제외한 선진국보다 높다”며 기준금리 동결이 긴축정책 유지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동결 배경에 대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내외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가계부채는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이 상승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증가규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미 가계부채는 성장잠재력을 저해하는 수준까지 늘어났으며 현재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101%인데 이를 100% 아래, 다시 80% 아래로 낮춰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5월과 동일한 1.4%로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 등을 반영해 2.3%에서 2.2%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창용 총재는 “올해 전망치 유지는 국내 보복 소비 약화, 중국경제 더딘 회복세, 미 연방준비제도 추가 긴축 우려 등 하방요인과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미국경제 연착륙 가능성 증대 등 상방요인을 함께 고려한 결과”라며 “중국경제가 2000년대 이후 고도성장한 덕에 한국경제도 편하게 성장해왔으나, 더는 이 구조가 통하지 않기에 다소 어렵더라도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끝으로 이창용 총재는 “원·달러 환율이 주요국 긴축기조 장기화 전망, 중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상당폭 높아지고 장기 국고채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와 함께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이러한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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