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불안한 마음으로 걸어야 하나".. '등산로 성폭행'에 분노한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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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에서 성폭행 살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여성단체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성평등이 안전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범행 장소를 방문한 후 고인을 추모했다.
24일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 단체들은 범행이 일어났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에서 '공원 여성살해 사건 피해자 추모 및 여성폭력 방치 국가 규탄 긴급행동'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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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에서 성폭행 살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여성단체들이 단체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성평등이 안전이다"라는 구호를 외치며 범행 장소를 방문한 후 고인을 추모했다.
24일 한국성폭력상담소·한국여성의전화 등 여성 단체들은 범행이 일어났던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에서 '공원 여성살해 사건 피해자 추모 및 여성폭력 방치 국가 규탄 긴급행동'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150명의 여성단체 회원들과 시민들이 참석했다.
발언에 나선 김수정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은 "그 사건이 아니었더라면 지금 우리가 여기에 서 있는 것처럼 (피해자) 또한 동네 공원을 갔고 숲길을 걷고 출근을 하고 여느 때와 같은 일상을 누리고 있었을 것"이라며 "더 이상 되돌릴 수 없는 여성들의 죽음을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고 말했다.
한선희 천주교 성폭력 상담소 활동가는 "소소한 행복이 있는 일상을 살았을 평범한 한 여성이 바로 그 일상의 한 부분이었던 장소에서 폭력과 살해의 대상이 되었다"며 "차별과 불평등을 용인하는 사회 구조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을 깨달을 때까지 우리의 외침이 계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과 폭력, 죽음의 대상이 되지 않은 평등한 세상을 위해 서로의 곁을 지켜주는 동지가 되자"며 "차별과 폭력에 맞섰던 피해자가 편안한 안식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추모했다.
이날 집회에는 생전 피해자와 친분이 있던 지인 2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가슴 아파하시는데 유가족분들은 정말 너무 힘들어한다"며 "무분별한 댓글은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모두발언이 끝난 후 이들은 둘레길을 함께 따라 올라간 후 범행장소에서 묵념식을 가졌다. 이후 오후 12시까지 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까지 행진하며 "여성폭력 방치국가 규탄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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