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죽음' 프리고진…푸틴 최측근에서 반역자로
[앵커]
전용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잡범 출신 요식업자에서 블라디미르 푸틴의 최측근으로 올라선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하지만 반란 시도로 '반역자'가 된 뒤 두 달 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았습니다.
방주희 피디입니다.
[리포터]
올해 62세인 프리고진은 푸틴의 고향이기도 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출신입니다.
1981년 강도, 사기 등의 범죄로 9년간 복역한 뒤 출소했고, 핫도그 장사로 마련한 밑천으로 러시아 각지에 고급 레스토랑을 열었습니다.
당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하급 관료이던 푸틴 대통령을 손님으로 만나 친분을 쌓았고, 이후 크렘린궁에서 열리는 각종 만찬과 연회를 도맡으면서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습니다.
2014년 창설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은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비롯해 시리아, 리비아, 수단 등 세계 곳곳의 분쟁에 러시아군을 대신해 개입하면서 세력을 키웠습니다.
그 와중에 저지른 민간인 학살 등 잔학 행위로 악명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침공 전면에 나선 바그너 그룹은 최대 격전지였던 바흐무트에서 전과를 올렸고, 프리고진은 군부 인사들이 무능하고 비협조적이라고 비난하며 군 수뇌부와 갈등을 빚었습니다.
결국 국방부와 정식 계약을 체결하라는 지시를 공개적으로 거부한 프리고진은 2주 뒤, 무장 반란을 일으켜 러시아 본토로 진격했습니다.
<예브게니 프리고진 / 바그너그룹 수장 (지난 6월 24일)> "우리는 러시아 남부군 사령부에 있습니다. 지금 시간은 오전 7시 30분입니다. 비행장을 포함한 로스토프나도누의 군사 시설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무장반란은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일단락됐고, 신변 보장 약속을 받아낸 프리고진은 크렘린궁에서 푸틴과 만나고 국제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프리고진이 결국 제거될 것이라는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정적과 배신자들을 제거하며 권력을 공고히 유지해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프리고진이 반란 두 달 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이하면서 이런 관측이 적중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프리고진 #푸틴 #무장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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