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1~2%로 낮아질 가능성 크지 않아..부동산 투자시 고려해야"

가계부채 증가는 집값 바닥론·금리인하 기대 때문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8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금통위는 현행 연 3.50%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 2월, 4월, 5월, 7월에 이은 5연속 동결이다. 2023.8.24/뉴스1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최근 가계부채가 두달 연속 증가한 것은 집값이 바닥을 쳤다는 인식과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24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계부채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기준금리가 안정됐고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졌다"며 "그로 인해 집값이 바닥을 쳤으니 대출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깔려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DSR 규제를 회피하려는 움직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가계대출이 두달 연속 증가했다고 판단했다.

이 총재는 "걱정스러운 것은 집값 바닥 인식으로 이자율이 낮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며 "지난 10여년간 금리가 굉장히 낮았고 젊은 세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경험하지 못해서 다시 낮은 금리로 갈 것이라고 생각하고 집을 샀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어 "금융비용이 지난 10년처럼 1~2%대로 낮아질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고려해서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