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후쿠시마 수산물시장, 방류 직전 긴장감 팽팽…"소문피해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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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남쪽으로 60㎞가량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오나하마항 수산물 시장.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이날 오후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할 예정인 가운데 방류 직전의 수산물 시장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방류가 문제 될 게 없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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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대지진 이후 12년간의 어업인 노력이 제로가 되지 않을까 걱정"
(후쿠시마=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24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남쪽으로 60㎞가량 떨어진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의 오나하마항 수산물 시장.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이날 오후 원전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의 해양 방류를 개시할 예정인 가운데 방류 직전의 수산물 시장에서는 당혹스러운 분위기와 함께 방류가 문제 될 게 없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이날 오전 10시께 수산물 시장 안은 아직 본격적인 장사가 시작되기 전이어서인지 썰렁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복도 길이가 100m는 넘어 보이는 넓은 수산물 시장 안에서는 상점 주인들이 수산물을 다듬는 등 부지런히 준비하고 있었지만, 손님은 가끔 눈에 띌 뿐이었다.
한 가게 주인은 "(8월 15일) 오봉(한국 추석과 비슷한 일본 명절) 이후 손님이 많이 줄었다"면서 "손님이 적긴 하지만 평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수산물 시장 앞 대형 주차장도 3분의 2 이상 비어 있었다.
이 주인은 "오늘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면 손님이 줄지 않겠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부분은 정말 예상할 수 없다.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곤란한 표정을 지었다.
이 상점에서 후쿠시마현 수산물을 사서 야마나시현에 사는 아들에게 보냈다는 70대 남성은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후쿠시마현 사람인데 걱정하지 않는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굴을 파는 다른 상점 주인인 시오노(38) 씨는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오케이(OK)라고 하지 않았냐"며 "방류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등 다른 나라에서 정치적으로 방류를 이용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 직후 풍평(소문) 피해를 수년간 직접 경험한 어민과 후쿠시마 시민들은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풍평 피해'는 보통 후쿠시마 수산물이 안전하지 않다는 인식으로 피해를 보는 것을 의미한다.
수산물 시장 주변에 있는 오나하마항에서 만난 요시다(36)라고 이름을 밝힌 어업 관계자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소문 피해로 어민들이 피해를 본 뒤 시간이 지나 겨우 회복됐는데 다시 소문 피해를 보지나 않을지 걱정이다"라고 우려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요시다 씨는 "정부에서는 처리수에 대해 객관적 검사를 해서 방류를 해도 괜찮다고 하지만 인공적인 방사성 물질이지 않으냐"면서 "못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수산물 시장을 취재하러 나온 현지 방송국인 후쿠시마주오테레비의 와타나베 사키 기자는 "일본 전국적으로는 방류 찬성 의견이 더 많지만, 후쿠시마에서는 반대가 많다"며 "어민들이 방류 이후 소문 피해를 가장 걱정한다"고 말했다.
와타나베 기자는 "이미 중국이나 홍콩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규제를 시작하지 않았느냐"며 "12년간 회복을 위해 노력해 온 게 제로(0)가 되는 것이 아닐까"라고 우려했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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