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D-30] “3위 목표...금메달 수 회복하겠다”
“도쿄 올림픽을 거치며 한국과 일본의 격차가 많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회복이 많이 될 것이라 보고, 다양한 종목에서 선전하리라 기대합니다.”
이기흥(68) 대한체육회장은 24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D-30 미디어데이에서 “코로나를 거치며 대회가 원활히 열리지 않고, 훈련 빈도 등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대회 연기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선수들은 꿈의 무대인 아시안게임에서 실력을 펼치기 위해 묵묵히 훈련하고 있다. 선수들이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원래 작년 열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 여파로 1년 연기됐다. 대회명은 ‘2022′로 유지한다. 다음달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열린다. 45국 1만2500여 명이 40종목(세부 종목 61개)에서 겨룬다. 한국은 1140명 선수단을 꾸렸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대회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이날 미디어에 배포한 책자에 적힌 목표는 ‘금메달 45~50개·종합 3위’였다. 한국은 1994년 일본 히로시마 대회에서 종합 3위를 하고, 이후 2014 인천 대회까지 2위를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일본에 2위를 내줬다. 금메달 수는 2014년 79개에서 2018년 49개로 뚝 떨어졌다. 이기흥 회장은 “한국 스포츠는 세대교체 과정에 있기도 하다. 그래도 금메달 회복이 많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 국가대표 선수들은 저마다 각오를 다졌다. 최윤(60) 항저우 아시안게임 선수단장은 “억울한 실격이나 패배가 없도록 규정 등을 하나하나 챙기겠다”고 말했다. 장재근(61) 진천선수촌장은 “의무 새벽 운동을 하는 등 선수 정신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다음날 훈련에 지장이 없도록 야간 시간 와이파이를 끊었다”고도 했다.
이날 일정에는 선수 11명이 참석했다. 양궁 국가대표 김우진(31·청주시청)은 “성적이 좋을 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이번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고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 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두루 수확한 김우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이어 개인전 2연패를 노린다.
수영 4관왕을 노릴 선수로 평가 받는 김우민(22·강원도청)은 “1500m가 힘들 것 같다. 중·후반 레이스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우민은 7월 일본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 예선(3분44초50)과 결승(3분43초92)에서 연달아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남자 펜싱 사브르 대표주자 구본길(34·국민체육진흥공단)은 2010·2014·2018 아시안게임에 이어 개인전 4연패를 노린다. 그는 “내가 나이가 들었다는 의미이니 슬프기도 하다”며 웃은 뒤, “한국 펜싱이 성적이 좋으니 상대가 우리를 많이 파악한 것도 사실이다. 비디오 분석, 체력 훈련 등으로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펜싱 송세라(30·부산시청)는 “키는 작지만 정상에 설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고 당차게 포부를 밝혔다. 송세라는 2020 도쿄올림픽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송세라의 키는 164cm다.
사격 김보미(28·IBK사격단)는 “선배들이 길을 잘 터줬는데, 최근 세대교체로 좋지 못한 모습도 있었다.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보미는 2018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10m 공기권총 결선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산악 서채현(20·노스페이스·서울시청), 탁구 신유빈(19·대한항공)은 이번이 아시안게임 첫 출전이다. 서채현은 “부족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신유빈은 “많이 설레는 만큼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서채현은 2023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FSC) 세계선수권대회 리드 종목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최근 각종 월드테이블테니스(WTT) 컨텐더 대회 2관왕, 단식 우승 등으로 기량을 끌어 올린 ‘삐약이’ 신유빈도 메달 사냥에 나선다.
태권도 남자 58kg급 장준(23·한국가스공사)은 2020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쥔 바 있다. 그는 “코로나 이후 여러 시합을 가지며 감각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2018 아시안게임 주짓수 여자 62kg급 금메달리스트 성기라(26·서래주짓수)는 “선수촌에 들어온 건 이번이 처음인데 부상 관리도 잘 받는 등 환경이 좋다. 메달을 따내겠다”고 했다.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77kg의 노련한 선수 김현우(35·삼성생명)는 2014 아시안게임에 이어 다시 한 번 금 사냥에 나선다. 그는 “개인 명예보다 한국 레슬링 자신감 회복을 위해 성적을 내겠다”고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브레이킹에는 김헌우(36·활동명 윙)가 나선다. 비보이 세계 랭킹 5위다. 그는 “우리 종목은 힙합에서 시작, 50주년을 맞는다. 우리 세계에서 한국이라는 나라를 이미 열심히 알리고 있었다”고 했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 살다가 선수촌에 들어오니 어색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우리만의 체계와 신념이 있었다. 새벽 체조 때 우리가 춤을 추는 데 분위기 측면에서도 좋지 않나 싶다. 스포츠인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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