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가계부채, 거시적으로 조정할 상황 아냐"(상보)

김혜지 기자 김유승 기자 손승환 기자 2023. 8. 24.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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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최근 가계부채 급증세와 관련해 "거시적으로 조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개최 직후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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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통화정책 목표될 수 없어…미시 조정해야"
최종금리 3.75% 여지 열어둬…"美 불확실성 때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8월 금통위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김유승 손승환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4일 최근 가계부채 급증세와 관련해 "거시적으로 조정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개최 직후 통화정책방향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올라가는 일이 없도록 미시적으로 조정하자는 공감대가 정부와 당국 사이에 형성돼 있다"며 "앞으로 가계부채가 더 크게 증가하는 등의 시장 반응을 봐서 거시적 조치를 생각해 볼 수있 지만 지금은 그런 상황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통화정책은 부동산 가격 자체를 타깃(목표)으로 하지 않는다"며 "다만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가계부채가 늘어나 금융 안정을 저해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가계부채에 관심이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결정은 만장일치였다고 밝혔다.

또 금통위원 최종금리 전망의 경우 모두가 3.75% 가능성을 열어놨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까지 열어둔 채 인상 가능성 논의에 초점을 두는 상황이어서 금리 인하 얘기는 시기상조"라고 평가했다.

그는 "당분간 인상 가능성 열어야 하는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라며 "내일 잭슨홀 회의나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나타날 정책 방향에 따라 따라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가 금리 인상 여지를 열어놓는 또 다른 이유는 '가계부채'였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들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계속 확대될지 유의해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금리 상방 가능성을 열어두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 금리 수준은 경기를 급랭시킬 정도가 아니며, 최근 환율 상승도 변동성이 중요할 뿐 수준 자체는 우려할 정도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대체적으로 추가 인상 가능성보다는 동결 결정에 치우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내년 성장률과 관련해서는 "중국 부동산 시장을 봤을 때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 가능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p) 낮췄다"고 설명했다.

다만 "저성장은 우리만이 아닌 전 세계적 현상으로, 재정을 통해 성장률을 0.1%p 높이는 것보다 구조조정이 더 중요하다"면서 "물가보다 경기에 관심을 둬야 하냐고 물으면 우선 금융 안정을 보고, 경기는 향후 추세가 어떻게 될지 지켜볼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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