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해 없이 방류 없다더니”…후쿠시마 현지 목소리는?
[앵커]
오늘 오후 시작될 예정인 오염수 방류로 후쿠시마 어민과 상인들은 또다시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관계자 이해 없이는 방류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지만 결국 입장을 바꿨는데요, 지종익 특파원이 후쿠시마 현지 주민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후쿠시마 원전에서 약 60킬로미터 떨어진 어항, 본격적인 어업기를 앞두고 있지만 분위기는 썰렁합니다.
어민 표정엔 근심이 가득합니다.
관계자 이해 없이 방류하지 않겠다던 정부가 입장을 바꿨기 때문입니다.
[가사이 마사토시/후쿠시마 어민 : "우리들이 안 된다고 해도 방류하겠죠. (방류 방침에 대한 이해는 깊어지신 건가요?) 깊어지지 않죠.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후쿠시마 바다 앞 수산시장, 관광객들이 조심스럽게 수산물을 고르고 있습니다.
먹어도 안전할까, 의문은 가시지 않습니다.
[아키와 후쿠에/관광객 : "이렇게 간단히 방류를 결정해버린다는 건 정부가 너무 하는 거 아닌가... 제 생각도 모순이지만 사 먹는 거죠."]
동일본대지진 때 쓰나미가 덮쳐 큰 피해를 입었고, 줄곧 방사능 우려에 시달려 온 후쿠시마 상인들.
겨우 수산물 소비가 회복되기 시작했는데, 또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습니다.
[하야사카 가즈히로/수산시장 상인 : "겨우 손님들 돌아왔는데, 또 방류해버리면 풍평(소문) 피해가 생기겠죠."]
후쿠시마 원전에서 20킬로미터 떨어진 해변에선 피서객들이 서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다고는 하지만, 실망과 우려의 목소리도 들립니다.
[기쿠타/방류 찬성 : "과학적인 부분을 신뢰할 수 있기 때문에 24일 이후에도 달라질 건 없습니다."]
[이시이/방류 반대 : "(걱정은 없으십니까?) 있죠. 마지막입니다. 이번이 마지막. 방류하면 안 들어갑니다. 뭘 하는 걸까요? 일본 정부는..."]
방류해선 안 된다, 반대하지만 어쩔 수 없다, 방류와 직면한 사람들의 심경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방류로 다가올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는 건 이들의 공통된 목소리입니다.
후쿠시마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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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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