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전용기 30초만에 급하강”…사망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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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추락한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순항하던 중에 갑자기 '급 하강'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인용해 보도했다.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진 모스크바발 상트페테르부르크행 '엠브라에르 레거시 600' 항공기는 현지 시간으로 오후 6시11분경 위치 정보가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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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현지시간) 추락한 러시아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전용기는 순항하던 중에 갑자기 ‘급 하강’ 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CNN이 비행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항공기는 이후에도 9분여 간 고도 등의 정보를 전송해 ‘마지막 순간’의 흔적을 남겼다.
플라이트레이더24는 “순항 고도에서 데이터가 끝날 때까지 수신된 최종 32초의 데이터”라며 그래프를 블로그와 트위터에 공개했다.
이 항공기는 2만8000피트(약 8.5㎞) 상공에서 수평을 유지하면서 약간의 고도 변화가 있었다. 그러다가 오후 6시19분 데이터의 마지막 부분에는 불규칙한 상승과 하강을 반복했고, 한 지점에서는 3만피트(약 9.1㎞)이상 상승한 모습도 나왔다.
고도 데이터 전송이 중단되기 직전엔 항공기가 분당 8000피트(약 2.4㎞)에 가까운 속도로 급하강했다.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프리고진은 이날 전용기를 타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트베리 지역 쿠젠키노 인근에서 추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비행기가 미사일에 맞아 날개 한쪽을 잃은 뒤 추락했다”고 전했다.
이 사고로 프리고진과 최측근 드미트리 우트킨, 승무원 3명 등 탑승객 10명 전원이 숨졌진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프리고진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보도는 없으나, 러시아 당국은 프리고진이 사고기에 탑승했다고 발표함으로써 그의 사망을 사실상 확인했다.
친(親)바그너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도 프리고진이 이번 사고로 숨졌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에는 한쪽 날개가 떨어진 비행기로 추정되는 물체가 연기와 함께 수직으로 추락하는 모습의 동영상이 게시됐다.
요식업 경영자 출신인 프리고진은 식당을 운영하면서 젊은 시절 푸틴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뒤 크렘린궁의 각종 행사를 도맡으면서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2014년에는 용병기업인 바그너그룹을 창설하고 사실상 푸틴을 대신해 러시아와 관련된 수많은 국제분쟁에 개입해 왔다.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전면에 나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결정적 공을 세웠으나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부와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았고, 결국 지난 6월 23~24일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 직후 바그너그룹은 모스크바를 향해 북진했고 하루도 안돼 모스크바에서 200㎞ 내 거리까지 진입했다. 그러나 그는 돌연 협상을 통해 반란을 중단하기로 했고, 러시아는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로 가는 대신 그와 용병들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약 두 달 만에 프리고진은 의문의 항공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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