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때 감쪽같이 사라진 탁자…알고보니 훔쳐갔네 일당 4명 검거

박미라 기자 2023. 8. 24.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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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부경찰서, 70대 4명 입건
태풍 카눈이 북상한 틈을 타 도난당한 일체형 나무 테이블. 제주시 제공

제6호 태풍 ‘카눈’이 제주를 내습한 당시 공원에 있는 탁자를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70대 A씨 등 4명을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10일 오전 5시35분쯤 제주시 일도2동 신산공원 중앙광장 쉼터에 설치된 목재 탁자를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훔친 것은 의자와 탁자가 함께 조립된 일체형 나무 탁자로, 길이 약 1.5m, 높이는 1m가량이다. 무게도 약 70㎏에 달했다. 주민들이 태풍 북상 소식에 탁자를 다른 탁자에 포개놓았는데 1개가 사라진 것을 발견하고 신고했다.

경찰은 2명 이상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주변의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결과 피의자를 특정하고 지난 21일부터 이들을 순차적으로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공원을 다니다가 탁자 2개가 포개져 있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인 줄 알고 B씨에게 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B씨 등 지인들과 같이 가지고 가 B씨 주거지에 가져다 놓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씨 주거지에 있는 탁자를 회수하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당시 제주에는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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