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응징인가… 프리고진, 비행기 사고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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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시도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 사태 두 달 만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가 추락했다고 밝힌 반면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해 프리고진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반란을 중단하고 바그너그룹 용병들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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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가다 떨어져
러 “전용기 추락했다” 밝혔지만
바그너 “러 방공망에 격추”주장
반란 두달만에 신변 우려 현실로
바이든 “놀랍지도 않다”
러시아에서 무장반란을 시도했던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반란 사태 두 달 만에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가 추락했다고 밝힌 반면 바그너그룹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됐다고 주장해 프리고진 사망을 둘러싼 의혹이 커지고 있다.
23일 러시아 재난 당국은 텔레그램을 통해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항공 당국은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고 밝혀 프리고진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우트킨은 프리고진의 최측근으로서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설립한 인물이다. 바그너그룹 텔레그램인 그레이존은 바그너그룹 전용기 2대가 사고 지점을 비행 중이었으며 1대가 추락 후 나머지 1대는 오스타피예포 공항으로 회항했다고 밝혔다. 그레이존은 이어 러시아군 방공망에 의해 프리고진이 탄 전용기가 격추됐다며 “러시아 영웅 프리고진이 러시아 반역자들의 행동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요식업 경영자 출신인 프리고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크렘린궁의 각종 행사를 도맡으며 ‘푸틴의 요리사’로 불렸다. 이후 2014년 바그너그룹을 창설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 세계 각지 분쟁에 러시아 정부를 대신해 개입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도 나서 동부 요충지 바흐무트를 점령하는 데 공을 세웠지만 이 과정에서 러시아 군부와 갈등이 격해지면서 6월 23∼24일 러시아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는 반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프리고진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의 협상을 통해 반란을 중단하고 바그너그룹 용병들과 함께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프리고진은 신변에 대한 우려에도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자유롭게 오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날 우크라이나 접경 쿠르스크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쿠르스크 전투 승리 80주년 기념식에 참석 중이던 푸틴 대통령은 사고 관련 언급 없이, 활짝 웃으며 개회사를 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한편 휴가차 네바다주 타호 호수에 머무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과거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무엇을 탈지 조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난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이 배후인지에 대한 질문에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은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난 답을 알 만큼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이현욱 기자 dlgus300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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