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5회 연속 동결…은행 대출금리 영향은

이주혜 기자 2023. 8. 2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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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에서 동결했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대출금리 흐름과 관련해 기준금리가 의미를 잃은 지 꽤 된 것 같다"며 "최근 장기물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고정금리가 꽤 올랐다.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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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3.5% 동결에도 시장금리 영향 커
채권금리 상승에 주담대 고정금리 상단 6%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08.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한국은행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에서 동결했다.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기준금리가 제자리에 머물고 있음에도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세다. 시장금리가 오르면서 당분간 우상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50%로 유지했다. 2월부터 4월, 5월, 7월에 이어 다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 동결을 이어가면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지속한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보고 있다. 앞서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2021년 8월부터 현재까지 총 3%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 동결에도 은행권 대출금리는 상승세다. 이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혼합형) 금리는 연 3.90~6.318%, 변동형 금리는 연 4.05~6.949%로 집계됐다.

한 달 전 5%대에 머물던 금리 상단은 6%대를 돌파했다. 지난달 26일 5대 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연 3.95~5.81%였다. 다만 금리 하단은 국민, 농협 등 일부 은행이 자체적으로 금리를 낮추면서 3%대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있지만 대출금리 흐름과 관련해 기준금리가 의미를 잃은 지 꽤 된 것 같다"며 "최근 장기물 채권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고정금리가 꽤 올랐다. 앞으로도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은 예금과 함께 금융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이에 채권금리 상승은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2일 금융채 5년물 금리는 4.412%를 기록했다. 이는 3월 초(3월9일 4.446%) 이후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채 5년물은 주담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로 쓰인다.

국내 채권시장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들썩이고 있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21일(현지시간) 4.34%로 2007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고금리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는 데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 영향이다.

금리 인하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미 국채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오를 것 같다"며 "미국과 한국의 금리 차 등을 고려하면 향후 금리가 하락하기까지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물가 등 지표가 한은이나 미 연준이 목표치로 제시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 수준에 이를 때까지는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win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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