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기른 머리 기부한 딸·헌혈 100번으로 응원한 아빠...'부전여전'은 이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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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11년 동안 단 한번도 자르지 않는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 친구를 위해 기부한 초등학생과 같은 시간인 10여년 동안 헌혈 100번을 하며 딸아이의 선행에 동참한 아빠가 화제가 되고 있다.
아빠는 10년간 헌혈 100번...그 딸에 그 아빠 '부전여전' 이양이 오랜 기간 머리카락 기부를 준비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평소 아빠의 영향도 한몫을 했다.
그리고 아빠의 헌혈 100번이 완성되는 지난 21일을 11년 동안 길러 온 머리카락을 자르는 날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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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이장현씨, 딸 응원 위해 헌혈 100번하며 동참
아빠 헌혈 100번째 되는 날 맞춰 머리카락 기부
"작은 도움 됐으면" 바람...2~3년 후 또 기부할 것
사연의 주인공은 수원 동수원초등학교 4학년 이예원(11)양과 아빠 이장현(47)씨다.
평소 '공주머리'를 좋아해 긴머리를 유지했던 이 소녀는 태어나서 단 한번도 머리카락을 자른 적이 없다.
대부분의 아이들의 경우 태어나서 100일 정도가 지나면서부터 머리카락을 자르지 시작하지만, 이양의 부모는 그러지 않았다.
딱히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였지만, 여자아이이다 보니 긴 머리를 유지해 주고 싶은 마음이 앞섰기 때문이다.
그렇게 기르게 된 이양의 긴 머리는 평소 '공주머리'를 좋아하는 성격 탓에 초등학교 입학할 때까지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러던 중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보게 된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기부 사연을 접한 이양은 "자신도 작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
이를 지켜보던 부모들도 구체적인 머리카락 기부 방법과 조건 등의 정보를 알려주며 이양의 뜻을 응원했다.
그렇게 11년은 준비해 온 이양은 무려 40㎝달하는 긴 머리카락을 어린 암환자들을 위한 머리카락 나눔운동 본부인 '어머나 운동본부'를 통해 기증했다.
태어나 처음으로 머리카락을 자른 이양은 "너무 허전하다"면서도 "아무것도 아닌 내 머리카락이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주변에서 '짧은 머리도 잘 어울린다'고 말해주셔서 안심도 된다"며 "2~3년 후에 또 한번 머리카락을 기증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다니는 초등학교에서 학급 친구들 중 가장 긴 머리카락을 자랑했던 이양은 이제 가장 짧은 머리의 아이가 됐다.
이양은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벌써부터 두번째 머리카락 기증을 준비하고 있다.
롤러스케이트와 달리기를 가장 좋아한다는 이양은 학급회장을 할 정도로 적극적이며 활동적이라고 한다.
이양의 아빠 이장현씨는 젊은 시절 교통사고를 당한 뒤 헌혈의 중요성을 깨닫고, 평소에도 틈틈이 헌혈을 해 왔다.
그런던 중 아이의 머리카락 기부 의지를 알게 되고,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헌혈 100번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그리고 아빠의 헌혈 100번이 완성되는 지난 21일을 11년 동안 길러 온 머리카락을 자르는 날로 정했다.
이씨는 "어려서부터 예원이가 헌혈 할 때 따라 다니며 주변 사람들에게 나눔 실천 활동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아빠가 헌혈을 하는 1시간 동안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할 법도 한데 항상 아빠와 함께 했다"고 말했다.
또 "아빠와 함께 기부하고 싶다고 해서 100번째 헌혈 하는 날에 맞춰 기부할 머리카락을 자르기로 했다"며 "자식이지만 아이의 생각과 강한 의지가 대견하다"고 전했다.
특히 세 식구인 이양의 가족은 이번 기부 이외에도 수원시자원봉사센터 '나눔을 실천하는 가족봉사단'으로 활동하며 매달 봉사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등 가족 모두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헌혈 #소아암환자 #머리카락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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