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美 고금리 장기화…국내 금융사 건전성 관리해야"

"가계대출 확대·고금리 특판예금 취급 등 외형경쟁 자제"
中 경기회복 지연 여파 대비도 주문…"리스크 점검 강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6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열린 금감원·국가수사본부 자본시장 불법행위 대응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8.16/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3.50%) 이후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 및 리스크 요인 점검을 위한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이 원장은 "최근 우리 금융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라면서도 "G2(미국·중국) 발 불안요인이 향후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관련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하라"고 주문했다.

최근 미국 고금리 장기화가 우려되는데다, 미국 지역은행의 신용등급 강등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금융회사의 안정적 경영과 건전성 관리가 중요하다고도 했다.

이를 위해 가계대출 확대·고금리 특판예금 취급 등 외형경쟁 자제와 해외 유가증권 건전성 현황 및 외화 자금조달 여건 점검을 강조했다.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에 대해 "국내 금융사의 직접적인 익스포저는 총 대외 익스포저의 0.1% 수준으로 미미하다"면서도 "중국 경기회복 지연이 간접적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선제적 관리의 일환으로 홍콩 H지수를 기초로 한 ELS 발행 현황과 증권사 외화증거금 수요 확대 등 중국 증시 불안이 지속될 경우 발생가능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

또 중국 경기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 감소로 수출기업의 경영상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수출기업의 금융애로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국제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조치가 적시에 실시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해 나가달라"고 말했다.

Kri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