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는 美상무장관… 한미일 정상회의 '반발' 달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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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1주일 만에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에 나선다.
중국 당국이 대만해협 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현안을 언급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두고 외교경로를 통해 각국에 항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러몬도 장관이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을 달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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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對中 수출통제 등 놓고 갈등 완화 제스처 가능성"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정부가 한미일 정상회의 개최 1주일 만에 중국과의 고위급 회담에 나선다.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이번 주말 중국을 방문하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대만해협 등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현안을 언급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 결과를 두고 외교경로를 통해 각국에 항의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러몬도 장관이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을 달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오는 27~30일 중국을 방문, 왕원타오(王文濤) 상무부장을 비롯한 중국 고위 당국자와 현지에 진출한 미 기업인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통제와 핵심광물·배터리 공급망 관련 사항 등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몬도 장관의 이번 방중에 앞서 한미일 3국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 대통령 별장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통해 공급망·첨단기술 등 경제안보 협력 의지를 다지는 동시에 중국의 역내 확장적 행보를 겨냥한 메시지를 발신했다.
특히 한미일 3국은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 등 문건에서 "중국"을 직접 거명하며 중국 당국이 자국의 '영토주권'과 관계된 민감 현안으로 다루는 동남아시아 주변국들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그리고 대만해협 등 양안 관계 현안 등과 관련해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대해 중국 측은 "(한미일이) 중국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내정에도 난폭하게 간섭했다. 중국과 주변국을 이간질하고 국제관계의 기본 준칙을 위반했다"(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며 강하게 반발했던 상황이다.
한미일 3국 당국자들은 이번 정상회의 공동성명 등의 내용이 "중국 등 특정국을 겨냥한 건 아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중국 측은 일단 대만 관련 문제를 언급한 것 자체에 이른바 '하나의 중국'(一個中國) 원칙(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은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합법적 정부 또한 오직 '중화인민공화국'이란 뜻)이란 자신들의 대외 기조를 훼손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외 전문가들은 러몬도 장관이 내주 방중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다시 고조된 중국과의 갈등을 완화하기 위한 제스처를 취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정부는 이미 러몬도 장관 방중에 앞서 중국 기업·단체 27곳을 잠정적 수출통제 명단인 '미검증 명단'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동규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중국이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미국의 움직임과 한미일 협력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한 만큼, 러몬도 장관은 방중 기간 중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노력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특히 "중국 당국은 자국 경제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에 미국 측이 수출통제·기술통제 완화·해제 등 조치를 취해주길 바란다"며 "그에 대한 양국 간 논의가 이뤄질 경우 중국과의 관계도 더 이상 악화되진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위원은 "미중관계 개선에 맞춰 한중관계도 회복하기 위한 많은 준비와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부연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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