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로켓 2단분리는 성공… “10월 3차 발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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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기간에 맞춰 24일 감행한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2차 발사는 앞선 1차 발사와 마찬가지로 실패로 돌아갔다.
남 원장은 "러시아가 달 착륙에 실패할 정도로 위성 발사에는 선진적 기술이 필요한데, 김 위원장이 정치 논리에 함몰돼 기술 논리를 무시해버렸다"며 "북한의 현재 의사결정 시스템 자체가 과거와 달리 상당히 초조하고 비합리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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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땐 어청도 서쪽 해상에 추락
이번엔 분리돼 태평양 등 낙하
‘9·9절 축제분위기’ 무산됐지만
전문가 “일부 기술적 진전 이뤄
추가 발사 위협은 자신감 방증”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기간에 맞춰 24일 감행한 북한의 군사정찰 위성 2차 발사는 앞선 1차 발사와 마찬가지로 실패로 돌아갔다. 그러나 1차 발사 당시와 달리 2단까지는 정상 비행하고 3단 비행 중 오류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일부 기술적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음 달 9일 정권 수립 75주년(9·9절)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려던 북한의 구상에 차질이 생기면서, 9·9절 전 탄도미사일 발사나 핵실험 등 또 다른 도발이 감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최소한 6개월은 준비를 했어야 하는데, 북한이 8월 한미연합연습에 맞대응하려다 보니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초조감이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위성 발사에 성공하려면 부품·소재·소프트웨어 등 모든 측면에서 만전을 기해야 하는데, 김 위원장이 밀어붙이고 실무진도 상당한 압박을 받다 보니 ‘상부와 하부가 합작한 실패작’이 만들어졌다는 설명이다. 남 원장은 “러시아가 달 착륙에 실패할 정도로 위성 발사에는 선진적 기술이 필요한데, 김 위원장이 정치 논리에 함몰돼 기술 논리를 무시해버렸다”며 “북한의 현재 의사결정 시스템 자체가 과거와 달리 상당히 초조하고 비합리적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발사 실패에서 기술적 진보가 관측됐다는 시각도 있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에도 정찰위성을 실은 ‘천리마 1형’ 로켓을 발사했지만, 추진체 단 분리 과정에서 발사에 실패했다. 당시 북한 발사체의 2단 추진체가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떨어졌다. 반면 이번 발사체는 일본 방위성에 따르면 복수로 분리돼 한반도 서쪽 약 300㎞ 서해, 한반도 서쪽 약 350㎞ 동중국해, 필리핀 동쪽 약 600㎞ 태평양 등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의 발표대로라면 이번에는 2단 분리까지 성공했고, 마지막 위성 분리 전 비행종단시스템(FTS) 오류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무수한 실패를 거치며 성공했듯, 10월에 또다시 발사 시도를 할 경우 성공에까지 이를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도 “실패를 통해 기술적 진전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번 실패를 평가절하할 이유는 없다”며 “10월 발사 예고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9·9절 전에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2016년에도 3월에 핵탄두를 보여주고 9월에 핵실험을 했다”며 “이번 발사 실패로 북한이 그렇게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국은 북한의 제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대북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미 국무부는 이날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하는 북한의 어떤 발사도 다수의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하는 것”이라며 “위성을 우주로 발사하는 데 사용되는 우주발사체(SLV)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조재연·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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