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계高 100곳 제대로 키운다..지역맞춤 '협약형 특성화고' 지정
교육부가 지방자치단체·기업·학교와 함께 직업계고등학교 100곳을 집중 육성한다. 이를 위해 지역특화 소수정예에 초점을 맞춘 '협약형 특성화고'를 지정하고, 첨단·핵심산업 인재를 키우는 '마이스터고' 지원도 강화한다.
이와 관련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중등 직업교육 발전방안'을 내놓고, "오는 2027년까지 현장이 원하는 학교를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등 직업계고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급격히 줄고 있는데다, 취업률이 저조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따른 조치다. 실제로 2012년 대비 2022년 입학자 수를 보면 일반고의 경우 29% 줄어든데 반해 특성화고는 47%나 감소했다. 같은기간 졸업생 중 취업자 수는 30%를 밑돌고 있고, 취업도 진학도 하지 않는 진로 미결정자 비율도 2008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현장 수요에 맞춘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총 100곳을 육성하는데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학령인구 감소와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직업교육 전략으로 '협약형 특성화고'를 2027년까지 35곳 선정한다. 협약형 특성화고는 특성화고와 지자체, 기업이 연계해 '소수정예'로 지역에 필요한 인재를 길러내는 학교 모델이다. 특성화고·지자체·기업이 인재양성 목표와 실행방안 제시하면 교육부는 타당성 평가 후 학교를 선정한다. 이번에 추려진 협약형 특성화고는 교육과정 운영과 인재육성을 위한 자율권을 갖고, 교육부는 이를 뒷받침할 재정을 우선 지원하게 된다. 3~5년 주기로 성과를 점검한 후 협약 갱신(종료)과 인센티브를 부여한다. 교육부는 보다 구체적인 협약형 특성화고 육성계획을 올 하반기 수립할 계획이다.
이 부총리는 "지역 차원에서의 다양한 수요를 가장 유연하고 신속하게 잡아(반영해) 인력을 양성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는 요구가 많았다"며 "예를 들어 경남 거제도 내 조선업체들이 용접공들이 너무 부족해 전문 인력을 길러내고 싶다면 지자체와 지역 교육청, 교육부와 함께 같이 논의해 협약형 고등학교를 설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특히 4차 산업혁명 핵심 산업인 반도체·디지털 분야 마이스터고도 4년 내 10개교 이상 추가 지정한다. 이미 54개교를 지정 운영중이고 올해 3개교를 추가 지정할 예정이다. 범부처 인재양성 정책과 연계해 첨단산업 중심으로 지정하고, 기존 마이스터고의 AI(인공지능) 기반 교육과정 고도화와 산업 맞춤 교육·취업 지원 등 산학협력 강화를 위한 재정 지원을 확대한다. 올해 5개교에 5억원씩 지원하고, 2027년에는 누적 50개교에 각 5억원씩으로 배정해 전체 대상을 넓혀갈 방침이다. 다만 5년 주기로 운영을 평가해 성과가 저조할 시 재정 지원을 줄이고 지정 취소까지 검토한다.
산업 현장에 투입되는 학생들의 안전 방안도 마련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들이 현장 실습을 가게 되면 실습일지를 매일 쓰게 된다"며 "(일지에) '힘들다, 어렵다'라는 부정단어가 감지되면 AI 시스템을 통해 자동으로 담당 교사가 학생과 직접 맨투맨으로 관리를 할 수 있게 필터링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아울러 졸업생들의 안정적인 취업을 위해 산학 협력도 강화한다. 직업계고 학생 중 졸업 후에도 대학과 일터 어느 쪽으로도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내년(2024년)부터 '브릿지 학년' 제도를 도입한다. 직업계고 학생 중 진로 미결정자를 대상으로 1년 간 진로·취업 설계를 도와준다. 이밖에 직업계고 학생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해 정규·방과후 수업을 통해 디지털 활용 교육을 실시하고, 산학 겸임 교사 임용 조건을 완화해 학력보다는 경력을 우대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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