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부상에 PSG도 꼬였다 "나쁜 소식, 미드필더로 시험하려고 했는데…"

조용운 기자 2023. 8. 24.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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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 ⓒ 연합뉴스/AFP
▲ 이강인 ⓒ 연합뉴스/AFP
▲ 이강인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재능은 비단 국가대표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다. 돈을 들여 영입한 파리 생제르맹도 갑작스런 부상 소식에 머리가 아프다.

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22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에 부상을 입었다. 최소한 다음 A매치 기간까지는 치료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강인은 9월 초 예정된 A매치 기간에 파리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의 허벅지가 불안하다. 이강인은 파리 생제르맹 이적 후 르아브르와 프리시즌 첫 경기에서 허벅지를 부여잡은 바가 있다. 당시에는 허벅지 뒷부분 햄스트링에 통증을 호소해 프리시즌 상당 경기를 놓쳤다.

이번에는 대퇴사두근이 문제다. 허벅지 앞쪽이다. 기존에 부상을 입었던 자리가 재발한 것은 아니지만 허벅지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고작 한 차례 부상이 전부였을 만큼 강한 내구성을 보여줬던 이강인이었기에 단기간에 연이은 이탈이 걱정스럽다.

▲ 이강인 ⓒ 연합뉴스/AFP
▲ 이강인 ⓒ 연합뉴스/AFP
▲ 이강인 ⓒ 연합뉴스/AFP

이강인은 한 달가량 재활 기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 기간 동안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의 쓰임새를 바꾸려는 생각이었다. 이강인은 2023-24시즌 개막 후 프랑스 리그앙 2경기를 선발로 뛰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측면 공격수로 배치하며 주전 자원으로 낙점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강인은 초반 두 경기에서 조금은 상반된 모습을 보여줬다. 로리앙과 개막전에서는 많은 볼 터치를 가져가며 드리블과 키패스에 강점을 보여줬다. 비록 파리 생제르맹은 이기지 못했지만 이강인은 충분히 재능을 보여주면서 높은 평점을 이끌어냈다. 경기 후 리그앙 사무국도 이강인에 대해 "새로 합류한 공격수들 중에서 가장 좋았다"는 평가로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툴루즈와 2라운드는 조금 달랐다. 이강인의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여러 장면에 기여하지 못하면서 이강인의 위치를 바꿔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강인이 뛰었던 측면은 우스만 뎀벨레가 가세하면서 스쿼드가 두꺼워졌다. 킬리안 음바페도 팀 훈련에 합류해 왼쪽에 자리한다면 엔리케 감독 입장에서는 음바페, 뎀벨레 조합을 좌우에 배치할 가능성이 커보였다.

▲ 이강인 ⓒ 연합뉴스/AFP
▲ 이강인 ⓒ 연합뉴스/AFP
▲ 이강인 

초반 2경기로 드러난 파리 생제르맹의 문제는 중원이다. 파괴력 넘치는 측면에 비해 미드필드에서 볼이 돌지 않는다. 그나마 공수르 조율하는 마르코 베라티가 계속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로 집중하지 못해 더욱 답답하게 흘러간다. 창의적인 미드필더를 허리에 배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강인을 측면에서 옮길 생각을 했다.

최근 'PSG 토크'는 "남은 여름 이적 시장에서 미드필더 영입이 없을 경우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에게 미드필드를 맡길 수 있다"고 했다. '레퀴프' 역시 "이강인이 미드필더 옵션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아마도 오는 주말 랑스와 홈경기부터 이강인의 위치가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막 후 2경기에서 승리가 없는 파리 생제르맹이라 이강인의 포지션 변경이 승리 요인이 될지 관심거리였다. 그러나 이강인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모든 계획이 꼬였다. 그래선지 '르10 스포트'는 "이강인이 쓰러진 소식은 파리 생제르맹에 있어 아주 나쁜 요소"라고 답답함을 표했다.

▲ 이강인 
▲ 이강인 
▲ 오현규 이강인 ⓒ곽혜미 기자

한편 이강인의 부상이 알려지면서 대표팀도 급해졌다. 애초 위르겐 클린스만 A대표팀 감독은 9월 이강인 차출을 못박았다. 9월 중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강인이 출전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A대표팀과 아시안게임 대표팀 사이에 차출 논란이 일었다. 물리적으로 두 대표팀을 모두 소화하기란 쉽지 않아보였기에 어느 쪽이 양보할지 관심이 쏠렸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황선홍 감독은 이강인의 조기 합류를 원했으나 클린스만 감독은 최근 출입기자단과 가진 화상 인터뷰에서 "일정이 겹치지 않아 두 대표팀 모두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반복했다. 수차례 질문에도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과 한 번도 훈련하지 못해 걱정하는 부분을 알지만 이강인의 기량이라면 10분 만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까지 했다.

▲ 클린스만 감독 ⓒ곽혜미 기자
▲ 이강인 ⓒ곽혜미 기자

그런데 이강인이 한 달가량 재활이 필요한 부상을 입으면서 A대표팀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9월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에 이강인을 활용할 수 없다. 자연스럽게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만 차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강인의 부상 정도를 봤을 때 황선홍호에서도 아시안게임 첫 경기부터 활용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파리 생제르맹도 이강인의 몸상태가 정상일 때 차출을 허용할 수 있어 16강 이후 합류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여러모로 복잡한 시기에 고민을 안기는 이강인의 부상이다.

▲ 이강인 ⓒ 연합뉴스/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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