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강력범죄 불안감에 ‘제주 둘레길·올레길’에 기마대 순찰
서울 관악구 등산로에서 대낮에 여성을 때리고 성폭행해 숨지게 한 사건 등으로 치안 불안감이 고조되자 제주자치경찰단이 올레길과 한라산 둘레길에 기마대를 투입해 순찰에 나서고 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최근 다른 지역에서 잇달아 발생한 흉기 난동과 살인 사건 등으로 도민과 관광객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이를 해소하기 위해 올레길과 한라산 둘레길 등에서 말을 탄 경찰인 기마대가 특별 치안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자치경찰 기마대가 투입된 곳은 휴대전화 송수신이 불량하거나 인적이 드문 곳이다. 기마대는 지난 21일부터 올레 14-1코스(저지예술정보화마을~오설록녹차밭), 한라산 둘레길 7구간(사려니숲길 다중밀집지역), 둘레길 8구간(절물자연휴양림일대), 둘레길 9구간(한라생태숲일대) 일대에서 순찰 활동을 하고 있다.
서귀포지역경찰대도 지난 5월부터 올레길 1코스(시흥리정류장~광치기해변), 6코스(쇠소깍~이중섭거리일원), 8코스(월평아왜낭목~대평포구), 10코스(화순해수욕장~하모체육공원) 등 4개 구간에서 차량순찰을 실시하고 있다. 차량으로 순찰이 불가능한 구간은 도보와 드론을 통한 순찰을 병행하고 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기마대 순찰로 가시적인 방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도민과 관광객에 대한 지리와 정보 제공 등도 병행할 예정이다. 또 순찰 중 폐쇄회로(CC)TV 설치가 필요한 곳 등을 파악해 관련 부서에 전달할 예정이다.
정재철 자치경찰단 기마대장은 “날씨가 선선해지는 가을 행락철이 다가오면서 올레길 등 탐방객 증가가 예상된다”며 “제주만의 특색있는 기마 순찰과 드론 순찰로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해 안전한 제주관광을 실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자치경찰기마대는 전국 유일의 자치경찰단 소속으로 2012년 창설됐다. 자치경찰기마대는 매일 2~3시간 도심과 관광지를 순찰하면서 자치경찰의 업무 중 하나인 관광경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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