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 엔비디아, 하반기 반도체 기대감 키웠다

고종민 2023. 8. 2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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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엔비디아가 2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4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1% 증가한 135억1000달러(18조22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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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램 업계 3분기 턴어라운드 가능성↑…SK하이닉스·삼성전자 주목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미국의 엔비디아가 2분기 깜짝 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발표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에 대한 하반기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지난 8일(현지시간) '시그래프2023'에서 연설 중이다. [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는 2024 회계연도 2분기(5∼7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1% 증가한 135억1000달러(18조22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현지시간, 한국시간 24일) 밝혔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은 2.70달러(3604원)다.

매출액은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112억2000만 달러(14조9787억원)를 20% 가량 넘어섰다. 주당순이익은 전망치 2.09달러(2790원)보다 30% 상회한 수치다.

분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843% 급등, 61억8000만 달러(8조2194억원)으로 집계됐다. H100과 A100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이 매출 성장과 급격한 이익률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과 높은 이익률로 인해 시장에선 긍정적인 미래 전망을 가진 업종에 오버 밸류에이션(기업가치)를 인정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 반도체가 하반기 남은 기간 유력한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매출+이익률’ 모두 좋았다”며 “단기간 이 정도의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건 불가능하며, 결국 ‘수량(Q)’이 아니라 ‘가격 (P)’을 엄청나게 올린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호황일 때 나타나는 조합인데, 수요가 너무 많아 골라 받는다는 것”이라며 “정말 업황이 좋다면 ‘매출+이익률’이 함께 폭증하며, 이는 한국 산업재에도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업황이 좋다면 ‘만년 로우 싱글(low single, 저성장)’인 산업재의 이익률이 크게 개선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같은 모습이 나타난다면, 랠리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나 ‘엔비디아’ 모두 매출액 증가율 패턴은 같다”며 “소비 관련 수요가 약한 것이 단점이지만, 가을에는 아웃퍼폼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엔비디아·퀄컴 실적에서도 ‘투자 사이클 (반등)’과 ‘소비 사이클 (둔화)’ 디커플링이 확인된다”며 “엔비디아의 ‘매출+이익률’ 동반 급등은 수요가 너무 많아 골라 받을 때만 나타나는 것이며 한국 산업재도 이것이 주가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반도체 업황 차원에서 보면 키워드는 AI향 HBM과 고용량 DDR5 모듈 등이다.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반도체 수요량 감소가 예상되지만, 고부가가치 반도체의 수량 증가로 판매 단가가 높아지고 있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가 HBM3e 채용 제품을 2024년 2분기로 제시한 점을 감안하면, 시장에 선제적으로 진입하는 업체가 기업가치 제고에 용이할 것”이라며 “(재고 하락 시작에 따른 평가 손실 축소와 AI 수요 강세로 수혜 강도에 따라) 3분기부터 DRAM 업계는 순차적으로 턴어라운드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HBM3 시장을 선점했고, HBM 전공정 전환(migration) 속도가 빠른 SK하이닉스와 HBM3 시장 진입 기대감의 점증과 후공정과의 연계가 가능한 삼성전자를 선호한다”며 “시장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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