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우주발사체 엔진 성능 개선된 듯…軍 "잔해 탐색·인양 작전 중"
1~3단 분리는 성공 추정, 자폭체계 비정상 작동한듯
軍 "예상보다 빠른 재발사…ICBM 완전치 않을 수도"
北 "큰 문제 아니다…10월에 재발사 계획" 발표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24일 군사정찰 위성을 탑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가운데, 로켓 엔진 결함은 어느 정도 해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차 발사 때와 달리 1~3단 로켓이 모두 정상 작동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전 3시 50분께 평안북도 동창리의 새로운 위성발사장에서 이륙한 발사체는 백령도 서쪽 33㎞ 상공을 지나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까지 통과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1차 발사 때는 발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추락했었다.
우주발사체의 3단 로켓은 통상적으로 우주로 완전히 진입한 후에 작동하기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지상에 추락하지는 않는다. 북한 역시 위성 발사 실패 이후 2시간 반 만에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 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비상폭발체계는 자폭 시스템이다. 군 당국은 각 단이 정상 비행하지 않을 때 의도적으로 폭파시킬 수 있는 장치로 추정하고 있다. 기술적 오작동이 발생해 의도치 않게 비상폭발체계가 가동돼 3단 로켓이 폭발했을 것이라는 얘기다.
통신은 이어 “국가우주개발국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라고 설명하면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차 발사 당시 “천리마 1형에 도입된 신형발동기 체계의 믿음성과 안정성이 떨어지고 사용된 연료의 특성이 불안정한데 사고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고 해당 과학자, 기술자, 전문가들이 구체적인 원인 해명에 착수한다”고 전했다. 이후 로켓 엔진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해온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7월부터 발사체 신뢰도 검증을 위해 엔진 연소시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이 이번 2차 발사에 성공했더라도 군사정찰위성으로서 효용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 군 당국은 지난 5월 서해에 추락한 위성체 ‘만리경 1호’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미국과 공동조사한 결과 매우 조악한 수준으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군 당국은 이번에도 함정과 항공기를 투입해 북한 우주발사체 잔해의 탐색·인양 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합참 관계자는 “서해상에 (미리) 항공기와 함정이 배치돼 있었다”며 “우리 관할에서는 우리 함정이 탐색·인양 작전을, 원해(遠海·먼바다)에서는 미국 측이 하는 것으로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잔해가 한반도 서해상을 넘어 필리핀 인근 해상에 떨어졌을 경우 수색이 가능하냐는 질문에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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