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안 죽었다, 푸틴 속이려 추락사고 위장”…음모론·자작극 등장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8. 2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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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고진(왼쪽)과 추락하는 그의 전용기 [사진출처=연합뉴스,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 동영상 캡처 편집]
‘푸틴의 요리사’ ‘푸틴의 사냥개’로 불리던 러시아 용병기업 바르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갑작스럽게 죽자마자 음모론이 발빠르게 등장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죽은 것처럼 위장했을 뿐 실제로는 살아있다는 음모론이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모스크바에서 두 대의 비행기가 짧은 시차를 두고 이륙했으며 프리고진은 추락하지 않은 두 번째 비행기에 타고 있었다는 주장도 나오는 등 확인불가능한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프리고진이 추락한 비행기 탑승자 명단에 있다는 것뿐이다. 사고기에 프리고진의 오른팔인 드미트리 우트킨이 동승한 것도 이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거인 이고리 수슈코는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프리고진의 죽음을 확인해줄 사람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반란의 또 다른 주역인 우트킨이 프리고진과 함께 같은 비행기에 탔다는 것도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시야에서 벗어나기 위해 꾸민 자작극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매디슨 위스콘신대학의 미하일 트로이츠키 교수는 “이번 사고가 프리고진의 자작극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며 “러시아 내 권력투쟁이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 사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는 “프리고진의 반란이 푸틴 대통령에게 굴욕을 안겼다”면서 “결국 푸틴 대통령이 보복할 것이란 것을 프리고진만 모르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제트기가 추락했다면서 “탑승자 명단에 프리고진 이름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친(親)바그너그룹 텔레그램 채널 그레이존도 러시아군 방공망이 바그너그룹의 전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면서 프리고진이 숨졌다고 밝혔다.

그레이존은 처음에는 동시에 비행하던 바그너그룹 전용기 2대 중 1대가 추락한 뒤 나머지 1대는 모스크바 남부의 오스타피예포 공항으로 회항했다며 프리고진의 생존 가능성을 제기했다가 입장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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