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영 “이상형 안재욱과 父女 연기, 아직도 변치않는 저의 오빠죠”[EN:인터뷰③]

황혜진 2023. 8. 2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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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황혜진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최수영이 이상형이었던 배우 안재욱과 부녀 관계로 합을 맞춘 소회를 밝혔다.

8월 22일 막 내린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남남'(극본 민선애/연출 이민우)는 철부지 엄마 김은미(전혜진 분)와 쿨한 딸 김진희(최수영 분)의 좌충우돌 한 집 살이, 두 사람 각자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극 중 남촌파출소 팀장 김진희로 분한 최수영은 전혜진과 더할 나위 없는 모녀 케미스트리를, 은재원 역의 배우 박성훈과는 흥미로운 로맨스 연기를 펼치며 숱한 시청자들의 지지와 호평을 받았다.

상대역 박성훈은 종영 기념 일문일답을 통해 최수영과 함께 연기한 것이 배우 인생에 있어 큰 축복이라고 밝혔다.

최수영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진행된 뉴스엔과의 인터뷰에서 "그 말을 저랑 촬영 끝나고도 해 줬는데 그냥 해 주는 말이겠지 하고 웃어넘겼다. 오빠가 그렇게 말해 줘서 너무 고맙더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박성훈 배우님의 팬이기도 했다. '더 글로리' 전부터 진짜 매력이 있고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재준이 재준이 하지만 저는 그전부터 혼자 알고 있던 배우였다"고 덧붙였다.

"(박)성훈 오빠를 실제로 만났는데 너무 성격도 좋더라고요. 대사를 몇 번 안 맞춰 봤지만 연기 결도 잘 맞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일단 성격이 너무 좋아요. 덕분에 현장에서 만나면 웃음이 끊이지 않았어요. 장난도 많이 쳤고요. 지금도 만나면 서로 농담하고 장난치기 바빠요. 다른 장르에서 꼭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예요."

박진홍 역을 맡은 배우 안재욱과는 오랜 인연이 있는 사이다. 최수영은 "옛날에 안재욱 선배님이 '미스터 라디오'를 하셨을 때 제가 고등학생이었다. 제가 교복을 입고 패널로 고정 출연을 했다. 학교 끝나고 시간 맞춰 가면 교복 입고 왔다고 엄청 웃으시고 귀여워해 주셨다. 차태현, 안재욱 선배님 둘이 진행하시던 프로그램이라 어쩌다 밥도 같이 먹게 되고, 안재욱 선배님이 소녀시대 숙소에서 쓰라고 게임기도 사 주셨다. '내가 그런 것까지 사 줬니?'라며 웃으시더라"고 회상했다.

최수영은 "그때 선배님이 왜 날 예뻐해 주셨냐면 안재욱 선배님을 이상형으로 꼽으셨다. '야 드디어 정신이 제대로 박힌 애가 나왔구나. 드디어 굉장히 좋은 애가 나왔구나'라며 절 찾아보셨다고 하더라. 그때 소녀시대였는데 선배님 언급을 했다고 하니까 선배님 입장에서는 만나고 싶고 기특하고 그러셨나 보더라. 라디오를 같이 하며 밥도 많이 사 주셨고 즐거웠던 경험으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뵀는데 너무 신기해하시더라. 딸로 만나 같이 연기까지 하게 됐냐고. 선배님이 정말 유머러스하시다. 쉬는 시간에 선배님이 무슨 말씀을 하면 듣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여수 촬영에 갔을 때는 선배님 처갓집이 여수 쪽이라고 하셔서 저희 로컬 맛집에 데리고 가주시고 밥도 많이 사주셨다. 전작에서 성동일 선배님과 함께할 때도 느낀 거지만 작품을 하며 의지할 수 있는 현장의 어른이 계시다는 게 저한테 기둥처럼 큰 의지가 됐다"고 덧붙였다.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를 정말 좋아했어요. '별은 내 가슴에'를 보고 자랐어요. 제가 아기 때였는데 어떻게 기억하냐고 하시더라고요. 돌아가면서 찍은 콘서트 엔딩신, 세기말 앞머리를 어떻게 잊어버리냐고 했어요. 아직도 선배님을 만나면 '어떻게 선배님 아직도 그렇게 잘생기셨어요?'라고 해요. 제겐 청춘스타 안재욱이었죠. 그때 선배님은 다 가지고 계셨어요. 핸섬, 댄디함, 귀여움까지. 심지어 연기도 잘하고 노래까지 잘하고 목소리도 멋있어요. 아직도 늘 변치 않는 저의 오빠죠. 아마 저와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은 공감하시지 않을까요?"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냐는 물음에 최수영은 "제가 생각보다 작품수가 많지 않다. 그래서 이 작품을 받을 때마다 '내가 안 해본 게 뭐가 있지?'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 봤으면 좋겠다. 저 진짜 안 해본 게 많다"며 웃었다.

이어 "지금은 정말 다작을 하는 게 가장 큰 목표인 것 같다. 가리지 않고"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전국의 진희들에게 한마디 해 달라는 요청에 최수영은 "마지막에 '아 내가 괜찮은 줄 알았는데 그게 다 사라지니까 살았던 거지 괜찮은 게 아니었다'라는 대사에 너무 공감이 갔다. 진희가 허리가 나간 것처럼 영혼이 됐든 몸이 됐든 그런 게 한 번씩 오는 순간이 있다.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어도 오롯이 그 시간을 진득하게 살아 보지 않으면 안 넘어가는 순간이 한 번씩 오더라"고 밝혔다.

최수영은 "세상의 모든 진희들이 그 시간이 왔을 때 겁내지 않고 조급해하지 않고 뭔가 막 해보려고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여행이 됐든 뭐가 됐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굳은살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 시간을 보내서 어른이 되고 비로소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완전히 남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남남'은 최수영을 필두로 전혜진, 안재욱, 박성훈 등 배우들의 호연을 토대로 방영 내내 파죽지세 상승세를 지속했다. 1회 시청률 1.3%(닐슨코리아 유료 플랫폼 전국 기준)로 회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끝에 마지막 회(12회)로 5.5%를 달성했다.

이로써 '남남'은 0.948%로 시작해 17.5%로 종영한 ENA 수목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후 방송 채널 ENA 드라마 역대 시청률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KT스튜디오 지니 제공)

뉴스엔 황혜진 bloss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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