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남' 최수영 "전혜진에 쫄았지만..현장서 당당한 척"[인터뷰②]
최수영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ENA 드라마 '남남'(극본 민선애, 연출 이민우)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남남'은 철부지 엄마와 쿨한 딸의 '남남' 같은 대환장 한 집 살이와 그녀들의 썸과 사랑을 그린 드라마다.
그는 극 중에서 진희 역을 맡았다. 진희는 은미(전혜진 분)의 딸로, 할 말은 해야 하는 확실한 성격 탓에 벌어진 사건으로 동네 남촌파출소 순찰팀장으로 좌천된다. 진희와 은미는 친구 같기도 하고 동료 같은 관계다. 이에 최수영은 "우리 엄마가 약간 은미다. 어떤 부분이 은미 같냐면 힘들고 짜증 나도 내 몸이 먼저 움직이고 있다. '짜증 나도 해야지' 하면서 모든 상황을 처리하고 있다. 난 너무 공감했다. 진희가 엄마랑 여행 가서 싸우고 케이블카 타는 장면이 삶의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과거 모친과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갔던 때를 떠올렸다. 최수영은 "이탈리아를 갔을 때 갑자기 내려가겠다고 하더라. 힘들게 올라왔는데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어떻게 혼자 돌아보지도 않고 돌아볼 수가 있냐'라고 하더라. 엄마들은 갱년기와 낯선 나라와 여기서 딸이 없거나 놓치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함이 있었다. 엄마가 피보호자가 됐을 때 상식적인 어른의 수준과 내가 해결해야지 하는 것도 안 되고 엄마가 어린아이처럼 변하더라"고 얘기했다.
그는 "이건 모성애와 다른 거 같다. 이제까지 이미 세월이 다 몸에 있지만 보호받고 싶은 상황에서 그런 거다. 엄마가 모성애가 강해서 그냥 '지나가는 짜증이지'라고 생각한다"라며 "은미의 어리광 짜증, 의존하는 경향이 다 이러지 않나 싶다. '엄마 같은 것도 뭔데'라는 대사도 이런 거에 대한 화두를 던지는 거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가장 대표적으로 나타내는 게 바로 12회 엔딩이다. 극 중 은미와 진홍, 진희와 재원(박성훈 분)은 공항에서 만나지만 각자 헤어진다. 남자들은 같은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다. 최수영은 "난 4살 터울 언니가 있다. 그러니 엄마가 딸 둘을 키우면서 각각 독립하는 시기가 4년 주기로 찾아왔을 거 아니냐. 엄마가 이 드라마를 통해 많은 위로를 받은 거 같다"라며 "은미가 진희를 여행 보내고 빈방을 보내서 막 우는 신이 있다. 혜진 선배가 '눈물이 안 날 거 같았는데 진희가 쓰던 방이 비어있는 걸 보니 눈물이 났다'라고 하더라. 우리 엄마도 그 장면을 보고 소녀시대 데뷔한다고 숙소로 간 내 모습이 생각나 엄청나게 울었다고 한다. 엄마랑 내 얘기 같아서 '남남'이 특별했다고 했다"란 반응을 전했다.
일상의 얘기를 담아서 그런지 최수영은 전작에서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전혜진이란 사람 앞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어디서 할 수 없는 경험을 한 거 같다. 처음에 감독님이 날 보면서 '난 네가 혜진 배우를 잘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받아주기만 하라고 캐스팅한 게 아니다. 거의 동등하리만큼 은미보다 세던지 크게 자리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 말을 듣고 들켰다고 생각했다. 전혜진 선배님이라는, 연기파 배우를 앞에 두고 솔직히 처음엔 좀 쫄기도 했었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게 감독님이 보인다고 하니 그때부터 머리를 싸매고 집에서 어떡해야 하지, 했다. (전혜진) 선배님한테 말도 못 했다. 하지만 현장에선 늘 당당한 척, 다 준비된 척했다. 2~3주 정도 지나고 나니 손에 잡히더라. 난 철저히 엄마로서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대본을 보면서도 느꼈지만, 진희의 입장으로 은미를 본다고 생각했다. 진희가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엄마가 그 안에서 마음껏 뛰노는 느낌을 받았다"라며 "편집본 보니 우려했던 부분에서 많이 애써주셨고 편집, 구성으로 잘 만들어주셨고 감독님이 배우로서 날 너무 사랑해주셨고 혜진 언니도 날 너무 사랑해주셨다"라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그알', 이번엔 '폐지 국민청원' 등장.."국민 기만" [★NEWSing] - 스타뉴스
- '96kg→49kg' 최준희 체중 반토막 "날 지켜봐" - 스타뉴스
- "뉘신지"..클라라, 얼굴이 바뀌었는데? - 스타뉴스
- 이국주 공개 열애? "17kg 감량→썸남과 캠핑" - 스타뉴스
- 할리 베리, 이혼까지 무려 8년.."양육비 월 천만원" - 스타뉴스
- 일본에서 1시간에 84개씩 팔리는 '방탄소년단 진 크림 스킨'..K-뷰티 얼굴 - 스타뉴스
- 방탄소년단 지민 'Who' 미국 빌보드 '핫100' 또 역주행..16주 연속 차트인 - 스타뉴스
- 김수현→김준수·토니안도..故송재림 빈소 앞 채운 '애도 물결' [스타현장][종합] - 스타뉴스
- 박나래, 기안84와 썸 진짜였다..최측근도 증언 "둘이 진심" - 스타뉴스
- "故 송재림 사망 직전까지 신상털이+협박"..日 사생팬, 계정 폭파 후 잠적 [종합] - 스타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