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심장학회 “어린이 때 앉아 있는 시간 많으면 심장마비·뇌졸중 위험↑”

안상현 기자 2023. 8. 2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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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시내 한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뉴스1

어린이 시절 오래 앉아 있으면 청소년기 심장 손상이 발생해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발단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유럽심장학회는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가 오는 2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학회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23)에서 발표된다고 23일 밝혔다.

유럽심장학회에 따르면, 동부 핀란드대학 연구진은 어린이 766명을 대상으로 13년간 앉아 있는 시간과 심장 상태를 추적 관찰했다. 11세와 15세, 24세로 시기를 나눠 일주일간 신체활동을 추적하는 스마트 워치를 채우는 방식으로 앉아 있는 시간을 측정하고 같은 기간 심장초음파 검사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연구진은 11~24세 사이 좌식 시간이 1분 증가할 때마다 17~24세 좌심실 질량이 비례해 늘어나는 현상을 발견했다. 연령 증가와 혈압, 체지방, 흡연 등 연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을 보정한 결과다. 연구 저자인 안드레브 악바예 동부핀란드대 박사(임상역학)는 “젊은이들이 화면을 장시간 시청하면 심장이 더 무거워진다”며 “성인을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에서는 심장 무게 증가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의 가능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에서 11세 아이들이 앉아 있는 시간은 하루 평균 약 6시간(362분)이었다. 이 시간이 청소년기(15세)에는 474분, 청년기(24세)에는 531분으로 더 늘어났다. 악바예 박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이 소셜 미디어와 비디오 게임에 소비하는 시간을 줄이고 산책 등 더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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