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역사상 최장경기 주인공 이스너, US오픈 끝으로 현역 은퇴 선언

미국의 존 이스너.AP뉴시스

208㎝의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서브로 시대를 풍미한 존 이스너(38·미국)가 코트를 떠난다.

이스너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내주 개막하는 US오픈을 끝으로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스너는 아내, 네 자녀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2007년 학교를 떠날 때 17년이나 프로 테니스 선수로 활약할 거라는 예상은 못 했다. 내가 이룬 성취가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미국 출생의 이스너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에서 16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개인 최고 랭킹은 8위다. 메이저 대회 단식 최고 성적은 2018년 윔블던에서 준결승이다.

이스너는 테니스 역사상 최장 시간 경기의 주인공. 지난 2010년 윔블던 단식 1회전에서 니콜라 마위(41·프랑스)와 11시간 5분의 혈투를 벌였다. 당시 메이저 대회에서는 5세트에 타이브레이크가 적용되지 않았다. 한쪽이 연달아 두 게임을 따내야 경기가 끝났다. 이스너와 마위는 이틀 연속으로 해가 질 때까지 승부를 내지 못했고, 사흘째에야 이스너가 3-2(6-4 3-6 6-7 7-6 70-68)로 이겼다. 올잉글랜드 클럽 18번 코트에는 이 경기를 기념하는 명판이 걸려있다. 이스너와 마위는 이후 복식 전문 선수로 경력을 이어갔다.

정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