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쌀 이어 설탕 수출 금지 움직임…가격 추가 상승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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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농산물 수출국인 인도가 지난달 쌀 수출 제한에 이어 오는 10월부터는 설탕 수출도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각) 인도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이 금지될 걸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설탕 수출 금지 움직임은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주요 산지가 가뭄에 시달리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인도의 설탕 수출 금지는 이미 크게 오른 국제 설탕 가격의 추가 상승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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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농산물 수출국인 인도가 지난달 쌀 수출 제한에 이어 오는 10월부터는 설탕 수출도 금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2012년 3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국제 설탕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우려된다.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각) 인도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오는 10월부터 설탕 수출이 금지될 걸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인도의 설탕 수출 금지 조처는 7년 만의 일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국내의 설탕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며, 남는 사탕수수로는 에탄올을 생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수출 시기에는 수출 물량을 할당할 만큼 설탕이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는 지난 2021년 10월~22년 9월에는 사상 최대치인 1110만t의 설탕 수출을 허용했으나 2022년 10월~올해 9월에는 절반 수준인 610만t의 수출을 허가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설탕 수출 물량은 브라질(2820만t), 타이(1100만t)에 이어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다.
인도의 설탕 수출 금지 움직임은 설탕의 원료인 사탕수수 주요 산지가 가뭄에 시달리면서 생산 차질 우려가 커진 탓이다. 인도 정부의 기상 자료를 보면, 사탕수수 주산지인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와 남부 카르나타카주의 올해 강우량은 예년의 절반 수준이다. 인도의 8월 강우량은 1901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기상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인도 국내의 설탕 가격은 이미 2년 만에 최고치까지 올랐고, 정부는 가격 안정을 위해 8월 중 추가로 20만t을 시장에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가 고르지 못해 2023~24년 사탕수수 생산이 줄고, 2024~25년 사탕수수 재배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내년까지 설탕 생산량도 3.3%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인도의 설탕 수출 금지는 이미 크게 오른 국제 설탕 가격의 추가 상승을 부채질할 전망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보면, 국제 설탕 가격 지수는 지난 5월에 2011년 10월 이후 최고치인 157.2(2014~16년을 100으로 한 지수)까지 치솟았다.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으나 7월에도 146.3으로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런 설탕 가격 수준은 식물성기름(129.8), 곡물(125.9), 육류(117.8), 우유류(116.3) 등 다른 주요 농산물 가격보다 월등히 높은 것이다.
인도는 지난달 20일 자국 쌀 수출의 45% 정도를 차지하는 품종(바스타미 품종이 아닌 흰쌀)의 수출을 갑자기 금지시킨 바 있다. 이 때문에 인도 쌀 의존도가 높은 아프리카 등에서 쌀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국제 쌀 수급 불안이 커지고 있다. 인도 정부는 지난 19일 양파 수출에 40%의 수출 관세를 새로 부과하기로 하는 등 오는 11~12월 주요 5개주 주의회 선거를 앞두고 농산물 물가 잡기에 나서고 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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