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앞두고 제주서 사라진 70kg 탁자, 범인 찾았다

제6호 태풍 카눈 내습 당시 제주 신산공원에서 사라진 목재 테이블. /사진=뉴시스(제주시 제공)

제6호 태풍 '카눈' 상륙 당시 제주의 한 공원에서 탁자를 훔친 일당이 70대 4명으로 밝혀졌다.

24일 뉴스1에 따르면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절도 혐의로 70대 여성 2명과 남성 2명 등 4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일당은 지난 10일 오전 5시35분쯤 트럭을 가져와 제주시 일도2동 신산공원 쉼터에 있던 나무 탁자를 훔친 혐의를 받는다.

이 탁자는 의자가 붙어 있는 일체형으로 무게는 최소 70㎏, 길이는 1.5m에 달한다.

조사 결과 70대 여성 A씨가 해당 탁자 2개가 포개져 있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지인인 B씨 부부 집에 두면 좋겠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탁자를 포갠 이들은 평소 쉼터에 자주 들르던 다른 노인들로, 태풍 북상 소식에 탁자를 다른 탁자 위에 올려두고 귀가했다. 그러다 탁자 1개가 사라지자 제주시에 이 사실을 알렸다.

범행 당일에는 B씨 부부와 A씨의 지인인 C씨까지 동참해 탁자를 트럭에 싣고 제주 시내에 있는 B씨 자택까지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B씨 주거지에 있던 탁자를 회수하고 피의자들이 모두 고령인 점을 고려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할 방침이다.

김미루 기자 miroo@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