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부터 '무빙'까지, 예능 케미가 작품 성과로 [윤지혜의 대중탐구영역]

윤지혜 칼럼 2023. 8. 2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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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 작품의 홍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무리 좋은 작품이고 영화라 해도, 아니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에게 선택받지 못할 때 만든 이들이 겪는 애달픔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는 단순한 감상의 범위를 벗어나는 것으로, 어찌 되었든 ‘산업’이어서 투자한 만큼은 회수해야, 손익분기점은 넘어 주어야 다음 작품을 도모해 볼 수 있으니 지극히 현실적인 사정이다.

그래서 어떤 영화나 드라마가 대중에게 공개되는 날을 앞두고 있으면, 입소문을 빠르게 내준다 싶은 예능프로그램마다 평소에 볼 수 없는 얼굴들이 등장한다. 해당 작품에 출연하는 배우들이다. 대중문화를 한두 해 영유한 게 아닌 사람들은 단번에, 이 희귀한 만남이 성사된 까닭이 곧 개봉되는 영화나 드라마의 홍보를 위해서란 사실을 알아챈다.

한두 번도 아니고 이제 특정한 목적이 있는 출연이라고 불쾌하다거나 그러진 않는다. 물론 예외도 있겠다만. 오히려 대부분의 대중은 작품 덕분에 평소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배우를 만나 그 혹은 그녀의 입을 통해 직접 전해 듣는 본인의 이야기, 진솔할 수밖에 없는 그 혹은 그녀의 이야기에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작품의 홍보 또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해당 배우 개인에 관한 관심은 그가 가진 연기력으로 향하기 마련이고 곧 그 연기력이 펼쳐진 장인 작품에까지 도달하게 되니까. 그 혹은 그녀가 배우로서 어떤 이미지를 보여줄지 새삼 궁금해지는 것이다. 웬만해선 작품을 보지 않고선 못 배길 테다.

하지만 이제 진부한 축에 속하는 방식이다. 진솔한 이야기엔 진부함이 최고의 조건이긴 하나 얼마 전 등장한, 그때에는 생각지 못했으나 지금에서야 꽤 훌륭한 홍보 전략이다 싶은, 어느 방식 또한 동일한 맥락에서 만만치 않은 힘을 발휘하는 듯하다.


최근 상영을 시작한 몇몇 작품에 공통으로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하나의 예능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이력을 지닌 배우의 조합이라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프로그램과는 달리, 특정한 테마를 가지고 해당 배우를 출연진으로 섭외한 보통의 예능으로, 함께 출연한 배우들이 마침 같은 작품을 촬영했을 뿐이다. 여기에서 새로운 작품에 관한 이야기는 조금도 등장하지 않는다.

영화 ‘비공식작전’의 하정우와 주지훈은 로드트립 성격의 예능 ‘두발로 티켓팅’에 함께 참여했으며,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의 유해진과 진선규는 유럽에서의 캠핑을 다루는 ‘텐트 밖은 유럽’이란 프로그램에서 함께했다. 영화 ‘밀수’의 조인성과 김혜수, 박경혜, 그리고 웹드라마 ‘무빙’의 조인성과 차태현, 한효주는 톱스타들이 시골 슈퍼를 운영해 본다는 콘셉트의 ‘어쩌다 사장2’에서 함께 활약을 펼친 바 있다.

이미 친분이 형성된 사이도 있고 같은 작품을 촬영하는 중에 돈독해진 관계도 있고, 이런저런 이유로 프로그램의 섭외에 응한 게 다일 수 있다. 실제로 프로그램 내에서 이들은 자신에 관해 이야기하고 서로를 향해 깊은 관심을 기울이며 꽉 찬 교제를 하는 데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게, 이들이 함께 참여한 작품의 홍보에 있어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줄이야.

비결은 단순했다. ‘예능프로그램’은 마음의 진입장벽을 낮게 만드는 구석이 있어, 출연자는 출연자 본연의 모습을 좀 더 자유롭게 발산하고 보는 이들은 좀 더 깊은 친근감을 느낄 수 있다. 이렇게 확인된 조합의 ‘케미’가 이들이 함께 만든 결과물을 향한 호기심과 기대감으로 이어진 것. 즉, 배우들이 함께 웃고 떠들며 작품과 상관없이 온전히 예능을 즐기는 장면이 오히려 작품에 대한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작용을 한 것이다.

비록 그런데도 결국 좋지 않은 성적을 받아 드는 작품도 있고 작품 그 자체의 매력으로 승부를 보는 경우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바야흐로 콘텐츠 시대라는 점, 무엇보다 작품과 배우는 한 쪽의 매력이 상승하면 다른 쪽의 것도 상승하는 절대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는 아주 밀접한 관계라는 사실을 고려할 때 절대 무시하지 못할, 상당히 영민한 홍보 방식임은 확실하다. 덕분에 대중은 애정하는 배우를 색다른 접근방식으로 들여다볼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고.

[티브이데일리 윤지혜 칼럼니스트 news@tvdaily.co.kr, 사진 = 영화‘ 비공식작전’, ‘밀수’, ‘달짝지근해: 7510’, 웹드라마‘무빙’, tvN 공식SNS]

달짝지근해 | 밀수 | 비공식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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