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메시 '마법의 2도움' 0-2 → 2-2 기적 연출…인터 마이애미, 신시내티와 연장 3-3 혈투 → 승부차기로 US오픈컵 결승 진출

조용운 기자 2023. 8. 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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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인터 마이애미의 캄파냐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0-2로 패색이 짙던 상황을 뒤집었다. 후반에만 왼발의 마법을 발휘한 메시는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기적의 결승행을 이끌었다.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US오픈컵 준결승에서 인터 마이애미가 FC신시내티를 승부차기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최근 북중미 리그스컵을 우승하며 한껏 기세를 뿜어냈던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의 활약을 앞세워 US오픈컵 결승까지 진출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전후반 정규 시간을 2-2로 극적으로 마친 뒤 연장에서도 신시내티와 골을 주고받으면서 좀처럼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승부차기로 이어진 승부도 길게 이어졌지만 인터 마이애미가 결승 티켓을 거머쥐는 결과로 마무리됐다.

요즘 인터 마이애미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최약체라는 평가가 무색한 행보를 보여줬다. 메시가 가세하고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이 더해지면서 리그스컵에서 승승장구했다. 특히 리그스컵을 통해 인터 마이애미 데뷔전을 치렀던 메시는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7경기 연속 득점을 터뜨렸다. 리그스컵에서만 10골을 넣으면서 우승, 득점왕, 최우수 선수상까지 독식했다.

메시가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 수 있었다. 곧장 MLS의 FA컵 격인 US오픈컵 결승 진출을 노렸다. 메시 없이 64강부터 준결승까지 올라온 인터 마이애미는 최근 우승 흐름을 앞세워 더블 우승을 조준했다.

▲ 리그스컵을 우승한 메시
▲ 리그스컵을 우승한 메시
▲ 리그스컵을 우승한 메시

이날도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를 비롯해 알바, 부스케츠, 데안드레 예들린, 레오나르도 캄파냐, 디에고 고메스, 헤안 모타 등 기존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올해 신시내티를 상대로 승리 없이 1무 2패로 열세를 보였기에 가능한 최선의 접근을 했다.

홈팀 신시내티는 인터 마이애미의 기세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올 시즌 MLS 동부 컨퍼런스에서 15승 6무 3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강팀이다. 인터 마이애미를 상대로 올해 무패라 승리를 기대했다. 신시내티도 루시아노 아코스타를 중심으로 아론 부펜자, 브랜던 바스케스 등으로 맞섰다.

전반 초반에는 양팀의 주도권 싸움이 벌어졌다. 양팀 모두 분위기를 가져가기 위해 치열하게 부딪혔다. 메시는 평소처럼 자유롭게 움직이며 인터 마이애미의 공격 전반을 책임졌다. 하지만 신시내티가 강하게 압박하면서 쉽사리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 신시내티의 아코스타
▲ 신시내티의 아코스타
▲ 신시내티의 아코스타

팽팽한 흐름으로 진행되던 전반 17분 균형이 깨졌다. 조금은 돌발 상황에서 신시내티가 기선을 제압했다. 아코스타가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인터 마이애미는 신시내티의 롱패스를 수비가 차단하려 했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머리로 걷어낸 게 동료 맞고 문전으로 흘렀다. 이를 받은 아코스티가 슈팅한 것마저 수비수 카말 밀러 맞고 굴절되면서 골이 됐다. 신시내티는 행운의, 인터 마이애미는 아쉬운 실점이었다.

신시내티가 더 달아날 수도 있었다. 불과 2분 뒤 부펜자가 절묘한 로빙 슈팅으로 인터 마이애미의 골망을 흔들었다.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로 추가 득점을 자신한 부펜자였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골 취소에 안도한 인터 마이애미는 강하게 맞섰고 24분 알바가 옐로 카드를 받기도 했다.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메시도 만회골을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비 압박을 받으면서도 절묘한 침투 패스를 연결하며 동료의 유효 슈팅을 만드는 저력을 보여줬다. 신시내티가 전반을 지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인터 마이애미는 추가시간 모타의 중거리 슈팅과 고메스의 헤더로 계속 두들겼지만 골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신시내티가 후반 들어 더 달아났다. 후반 7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역습 상황에서 아리아스 나란조의 패스를 받은 바스케스가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2-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벼랑 끝에 몰린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13분 다비드 루이스, 로버트 테일러, 파쿤도 파리아스를 동시에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메시도 조금씩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메시가 볼에 관여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인터 마이애미가 추격에 나섰다.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역시 메시였다. 메시는 후반 23분 왼쪽에서 얻은 프리킥으로 만회골을 만들어냈다. 왼발로 문전 깊숙하게 연결한 프리킥을 캄파냐가 헤더골로 연결했다. 메시는 이 도움으로 인터 마이애미 입단 이후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분위기가 급격히 인터 마이애미로 흘렀다. 신시내티는 교체로 들어간 쿠보 유야가 골망을 흔들었지만 핸드볼 파울로 달아나는데 실패했다. 남은 시간 메시가 더욱 공격적인 태세를 보여줬다. 심지어 세르히 크리비트소우 1명만 최후방에 두고 모든 인원을 공격 진영에 배치할 만큼 과감한 선택을 했다.

인터 마이애미의 모험수를 완성한 건 역시 메시였다. 전후반 정규 시간이 다 지나고 8분의 추가시간마저 소진됐을 때 메시가 번뜩였다. 메시는 왼측면에서 공간을 엿보다 문전에 위치한 캄파냐와 눈이 마주쳤다. 메시는 정확하게 캄파냐에게 얼리 크로스를 올렸고, 캄파냐도 침착하게 헤더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인터 마이애미-신시내티
▲ 인터 마이애미의 부스케츠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메시가 왜 역대 최고의 선수인지 잘 보여줬다. 경기 종료 직전 긴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동료를 확인하고 정확하게 연결하는 패스 능력까지 하나의 장면에서 메시의 모든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메시가 2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인터 마이애미를 구했다. 극적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간 인터 마이애미는 이제 동료들이 힘을 냈다. 연장에 들어가면서 분위기를 확실하게 장악한 인터 마이애미는 시작과 함께 조세프 마르티네스가 기어코 역전골까지 뽑아내 3-2를 만들었다.

인터 마이애미는 연장 전반 종료 직전 상대 슈팅이 알바 손을 맞아 페널티킥을 허용할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의도가 없었다고 판단한 주심은 정상 진행을 택했다. 신시내티 선수들은 주심을 둘러싸고 불만을 표했다. 감독 역시 페널티킥이 주어지지 않은 부분을 항변했다.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인터 마이애미

하지만 판정 번복 없이 연장 후반으로 승부가 계속됐다. 신시내티는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연장 후반 내내 공격에 열을 올렸다. 계속 몰아치던 신시내티가 결국에는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에 들어와 계속 골을 노리던 쿠보가 연장 후반 23분 오른발 감아차기로 3-3을 만들었다.

결국 6골을 주고받은 양팀은 승부차기로 혈투를 넓혀나갔다. 메시와 쿠보가 1번 키커로 나서 나란히 성공하며 승부차기까지 기나긴 싸움을 예고했다. 인터 마이애미와 신시내티 모두 키커들의 정확성이 상당했다. 양팀 모두 4번 키커까지 성공한 가운데 희비는 마지막에 갈렸다. 신시내티는 실패한 반면 인터 마이애미는 깔끔하게 모두 성공하면서 리그스컵에 이어 US오픈컵까지 결승에 진출했다.

메시는 미국 진출 이후 8경기 동안 10골 3도움의 놀라운 활약을 이어갔다. 리그스컵 우승으로 개인 통산 44번째 타이틀을 챙겼던 메시는 이제 US오픈컵을 통해 45번째 정상 등극에 도전한다.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 신시내티전에서 메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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