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반란 두달만에 의문의 사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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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복이었으나 무장 반란 이후 '반역자'로 낙인찍힌 예브게니 프리고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이 의문의 전용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푸틴은 자신을 향한 반역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반란 시도 두달만에 프리고진을 제거한 것은 다가오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엘리트들에게 '조심하라. 반역은 곧 죽음이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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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사고의 배후는 푸틴”
한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심복이었으나 무장 반란 이후 ‘반역자’로 낙인찍힌 예브게니 프리고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 수장이 의문의 전용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러시아 정부는 공식적으로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끊임없이 제기됐던 신변 우려가 현실화한 것이다. 사고 추락 원인이 분명하지는 않지만, 서방 등 국제사회는 이번 사고의 배후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있을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 당국에 따르면 프리고진이 탑승한 바그너그룹의 전용기 엠브라에르 레가시 제트기가 모스크바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향하던 중 트베리 지역의 쿠젠키노 주변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프리고진을 포함해 승무원 3명 등 탑승객 10명 전원이 사망했다.
러시아 항공 당국은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우트킨이 해당 비행기에 탑승했다”며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드미트리 우트킨은 프리고진과 함께 바그너그룹을 설립한 프리고진의 최측근이다.
친(親)바그너 텔레그램 채널인 그레이존도 프리고진이 이번 사고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날 일부 현지 매체들이 해당 비행기가 러시아군 방공망에 요격됐다고 보도한 가운데, 그레이존 역시 러시아군 방공망이 바그너그룹의 전용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그레이존은 프리고진의 죽음을 ‘암살’이라고 표현하면서 “진정한 애국자인 프리고진이 러시아 ‘반역자’들의 행동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프리고진의 죽음이 ‘예견된 일’이라는 반응이다. 푸틴 대통령이 정적과 배신자들을 제거하며 권력을 공고히 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그간 미국 당국자들은 부장 반란 사태 이후 푸틴 대통령이 프리고진에게 보복을 가할 기회를 노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프리고진이 탑승한 전용기 추락과 관련한 보고를 받고 “전에 ‘내가 (프리고진이라면) 무엇을 탈지 조심할 것’이라고 말한 것을 기억할지 모르겠다”면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지만 난 놀랍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배후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에서 푸틴이 배후에 있지 않는 일은 별로 일어나지 않는다”고 답한 후 “하지만 난 답을 알 만큼 충분히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 또한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보도가 만약 (사실로) 확인되더라도 누구도 놀랄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군이 비행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푸틴은 자신을 향한 반역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 분명하다”면서 “반란 시도 두달만에 프리고진을 제거한 것은 다가오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엘리트들에게 ‘조심하라. 반역은 곧 죽음이다’는 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밝혔다.
카야 칼라스 에스토니아 총리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러시아군의 격추설이) 사실이라면, 푸틴이 ‘반역자를 제거할 것’이란 의지를 보인 것이다‘면서 ”푸틴과 다른 의견을 가진 모두를 두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한 충성심을 보이며 ‘푸틴의 요리사’, ‘푸틴의 칼잡이’ 등으로 불렸던 프리고진은 지난 2014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설립하면서 푸틴의 신임을 얻기 시작했다. 이후 프리고진과 바그너그룹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격전지에서 공격을 주도하면서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전쟁 과정에서 프리고진은 군부 인사들의 비협조적 태도를 지적하며 군 수뇌부와 갈등을 일으켰고, 결국 지난 6월 23일 무장 반란을 일으키며 러시아 본토로 진격했다.
당시 푸틴 대통령은 이를 반역 행위로 규정하고 “가혹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이후 무장 반란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의 중재로 발생 36시간 만에 결국 일단락됐다. 중재 과정에서 프리고진은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그와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겠다는 신변 보장 약속을 받아낸 바 있다.
손미정 기자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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