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에도 장사 잘했다"..K-건설기계, 해외 러브콜에 '방긋'

하지나 2023. 8. 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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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북미 등 해외시장 확대로 상반기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판매 호조를 나타내면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24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콤팩트 로더 제품인 S590의 경우 올해 상반기 1대 가격이 5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00만원) 대비 7.8% 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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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밥캣, S590 가격 5100만원→5500만원
HD현대인프라코어·현대건설기계도 6~7%↑
단가 인상에도 매출·영업이익률 모두 상승
북미 인프라 투자·신흥시장 성장세 전망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북미 등 해외시장 확대로 상반기 두드러진 실적 성장세를 나타낸 가운데, 판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판매 호조를 나타내면서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24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두산밥캣의 콤팩트 로더 제품인 S590의 경우 올해 상반기 1대 가격이 55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00만원) 대비 7.8% 가량 올랐다. 4~9톤(t)에 이르는 중형급 지게차도 6857만원에서 7300만원으로 6.5% 가격이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가격을 올렸지만 매출은 25% 증가했다. 콤팩트 장비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25억500만달러에서 올해 상반기 30억3500만달러로 늘었고, 지게차 등 산업차량 부문은 4억7600만달러에서 6억8279만달러로 43% 가량 성장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올해 상반기 굴착기(DW320LC-7) 가격을 6% 가량 인상했지만 상반기 건설기계 부문 매출액은 1조994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1조8626억원)보다 7% 늘어났다. HD현대건설기계도 굴삭기(HX220A) 가격을 1억5400만원으로 작년 상반기(1억4300만원) 대비 7.7% 올렸다. 그럼에도 건설기계 부문 매출액은 1조5381억원에서 1조6915억원으로 10% 증가했다.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북미 등 선진 시장이 확대된 가운데, 북미 지역에서의 대당 단가가 높아 이익률이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HD현대건설기계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9.4%로 전년보다 5.2%포인트 증가했다. 북미시장에서의 수익은 올해 2분기 3064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1677억원)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두산밥캣 역시 2분기 영업이익률이 17.5%를 달성하며 전년 동기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최고치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15.4%의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나타냈다.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모두 판매 단가 상승을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향상을 함께 이뤄낸 것이다.

시장에서는 북미의 인프라 투자나 전기차 시장 확대에 따른 핵심 광물 채굴 수요가 증가하면서 당분간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아프리카·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확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러시아 전쟁으로 재건 사업에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5000억달러 규모의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미 국내 건설기계 산업은 새로운 수출 효자 종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7월 일반기계 부문 수출액은 44억1000만달러로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4월 8.1% △5월 1.6% △6월 8.1% 4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이 8억3000만달러로 가장 많이 비중을 차지했으며, 유럽이 4억6000만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각각 전년대비 14.9%, 12.8% 늘어났다. 중동(1억9000만달러)의 경우 전년대비 32.6% 늘어나며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북미 지역 등 선진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중장비 수요 증가로 견조한 이익 상승세를 나타냈다”면서 “3분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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