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잠 못 이룬다면…'이 견과류' 섭취해야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호두·밤·땅콩 등 견과류가 숙면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호두의 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에 따르면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북부지원 식품분석팀은 지난해 6~11월 도내 대형 마트와 백화점에서 판매된 견과류 86건·두류(콩류) 15건 등 101건의 식품별 멜라토닌 함량을 분석했다.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질병과 노화를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줄이는 항산화제 역할을 하며 동물의 수면 조절, 생식능력 조절 등을 한다. 멜라토닌은 나이가 들며 분비가 감소하는데, 이 호르몬이 함유된 식품 섭취 시 숙면과 시차 극복에 도움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이 분석한 식품 중 국내에서 시판되는 호두·밤·땅콩 등 견과류에는 모두 멜라토닌이 다량 함유돼 있었다.
멜라토닌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호두로, 그램당 2천224피코그램(pg/g)이었다. pg은 1조분의 1g을 말한다.
밤·참깨·잣의 평균 멜라토닌 함량도 1천668pg/g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피스타치오·쿠민씨·피칸·들깨·검은 참깨·헤이즐넛에서도 평균 1천237pg/g 이상의 멜라토닌이 확인됐다.
두류의 평균 멜라토닌 함량은 616pg/g으로, 견과류보다 낮았다.
또 호두와 밤의 속껍질을 포함한 ‘반탈각’ 상태가 과실만 있는 ‘탈각’ 상태보다 멜라토닌 함량이 더 높았다.
특히 지난해에 수확한 호두·밤·땅콩 등 햇견과류보다 2021년에 수확 후 1년간 저장한 견과류의 멜라토닌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호두 등에는 산화하기 쉬운 불포화 지방이 풍부한데, 강력한 항산화 성분인 멜라토닌이 불포화 지방의 산화를 억제하고 외부의 산화적 스트레스로부터 세포 구성요소를 보호하는 데 기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결과(경기도 내 유통 중 견과종실류 등의 멜라토닌 함량 조사)는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김건주 기자 gu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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