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창 구조 최초 도입, 양지 산업 이미지 전면에"[카지노는 관광이다]
"내년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예상…정상적 배당 가능"
(서울=뉴스1) 장도민 이정후 민경석 기자 = "카지노가 음지의 산업이고 음습하다는 이미지가 있지만 그건 옛말입니다. 이미 바뀌고 있습니다. 엔터테인먼트인 게임의 한 종류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죠. 양지 산업 이미지를 앞세우기 위해 통창 구조를 카지노 업계 최초로 시도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김영산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장은 평소 주변을 유쾌하게 만들며 편안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이끌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카지노 산업을 얘기할땐 그 누구보다 진지하다. 또 두 세번의 확인을 거듭한다. 그럴수밖에 없다. 아이러니하게 카지노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는 공기업의 수장이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GKL 본사에서 만난 김영산 사장은 외국인 카지노 산업이 국내 관광 산업에 끼치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요목조목 설명했다. GKL은 카지노를 찾는 외국인 방문객 증가로 2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GKL이 운영하는 카지노 '세븐럭'을 방문한 관광객은 2분기 17만8565명으로 전년 대비 87.9% 증가했다. 이 가운데 핵심 고객인 VIP 역시 3만1222명으로 80% 늘었다. 그 결과 2분기 총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8260억원으로 같은 기간 114.5%나 급증했다.
김 사장은 "외국인 카지노 특성상 고객들이 주말을 이용해 게임을 즐기러 한국을 방문하거나 2~3일 단기로 게임을 즐긴다"며 "코엑스 인근 카지노만 보더라도 근처 쇼핑몰이나 백화점에서 시간을 보낸 뒤 주변 식당을 찾게 돼 지역 상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분야로의 연계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GKL 자체로 국내 관광 산업에 직접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카지노 산업을 하지만 관광 산업의 한 부분으로 매출의 10%를 관광기금으로 내고 있다"며 "순이익의 10%가 아닌 매출의 10%를 내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외국인 카지노 산업이 국내 관광 산업을 키울 수 있는 큰 무기임에도 '사행성'으로 보는 시각으로 인해 많은 제약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계적으로 카지노가 레저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이를 바꾸기 쉽지 않아서다.
이런 상황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보니 GKL은 '윤리'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김 사장은 "공기업으로 사행 산업을 하고있기 때문에 숙명처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윤리를 꼽고 있다"며 "전직원이 윤리경영, 반부패, 공정, 청렴을 교육받고 있으며 늘 새기고 있다"고 했다.
김 사장은 국내서 외국인 카지노 산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는 사이 주변국가로 관광객을 빼앗기는 상황에 대해 우려했다.
다만 그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카지노 산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상당부분 완화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김 사장은 "최근 MZ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카지노를 엔터테인먼트 산업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우리도 이에 맞춰서 실내 분위기를 밝게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카지노에 '통창' 구조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김 사장은 "과거에는 안에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게 하기 위해 창문을 없앴는데, 현재는 휴대폰이 있기 때문에 의미가 없고 본인 스스로 컨트롤 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며 "통창을 도입한 것도 같은 맥락이고 조도도 밝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엔데믹과 함께 외국인 카지노 산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동남아시아 고객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중국 고객은 아직 회복이 더딘 상황인데, 최근 중국 정부의 단체관광 제한이 풀려서 나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물론 항공편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야 완전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제를 덧붙였다.
김 사장은 "카지노를 즐기러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 대다수는 비즈니스 좌석 이상을 타려는 경향이 있다"며 "아무리 짧은 비행이라도 항공편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비즈니스 좌석을 늘리기 위해 항공사 측에 꾸준히 요청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GKL이 성장하기 위해선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아직 구상단계지만 자본투자가 아닌 인력투자 차원이다"며 "카지노 업계 인력은 세계적으로 매우 훌륭한 편으로 제대로 인재를 키워서 해외로 내보내려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주주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내년부터는 정상적으로 배당도 할 계획"이라며 "내년이면 외국인 카지노 산업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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