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전8승, GOAT가 만든 극장승' 메시 '환상' 2도움&평점 9.0점+캄파나 극장 동점골+칼렌더 선방쇼! 마이애미 FA컵 결승 선착, 신시내티에 연장 혈투 끝 승부차기 5-4 승

노주환 2023. 8. 2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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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인터 마이애미)가 신들린 도움으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하며 팀을 FA컵 결승에 올려놓았다. 그는 MLS 진출 이후 8경기 연속 공격포인트(10골 3도움)를 이어갔다. 메시는 멀티(2~3호) 도움으로 패배 위기의 팀을 구해냈다. 소속팀 인터 마이애미에 7전 전승으로 리그스컵 첫 우승을 이끌었던 메시는 MLS 선두 신시내티 상대로도 통했다. 메시의 어시스트 두개로 동점을 만든 마이애미가 연장전 혈투 끝에 숭부차기에서 신시내티를 잡았다. 마이애미는 FA컵 결승에서 두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메시의 인터 마이애미는 24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TQL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신시내티와의 US오픈컵(FA컵) 준결승전서 연장 혈투 끝에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결승에 선착한 마이애미는 휴스턴과 솔트레이크전 승자와 9월 27일 우승을 놓고 다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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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마이애미는 5-3-2 전형으로 나섰다. 최전방에 캄파나, 메시, 허리에 모타, 부스케츠, 고메스, 수비라인에 알바, 밀러, 아빌레스, 크리우초, 예들린, 골키퍼 칼렌더를 배치했다. 메시가 주장 완장을 찼다. 메시는 4일 전 미국 MLS 진출 이후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메시가 이끈 인터 마이애미가 내슈빌과의 리그스컵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다. 메시는 내슈빌 상대로 7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그는 마이애미 이적 후 치른 7경기서 모두 득점했다. MLS 진출 후 7경기서 총 10골을 몰아친 메시는 마이애미에 2018년 창단 후 5년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메시는 최우수선수상과 득점왕까지 받았다. 메시가 MLS를 큰 충격을 주는데 채 한달도 걸리지 않았다.

메시는 신시내티를 맞아 프리롤을 맡았다. 최전방과 중원을 자유롭게 오갔다. 신시내티는 3-4-1-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최전방에 바스케스, 부펜자, 바로 뒷선에 아코스타, 허리에 바레알, 모레노, 은보도, 아리아스, 스리백에 머피, 미아자, 하글룬트, 골키퍼 칸을 세웠다. 신시내티는 MLS의 이번 시즌 동부지구 선두를 달리는 강팀이다. 반면 마이애미는 동부 최하위(15위)를 마크 중이다. 마이애미는 메시 복귀 이후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최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가했다. 수비라인을 끌어올리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1선과 3선의 간격이 멀어 중원이 넓게 벌어졌다.

신시내티는 마이애미 보다 1~3선의 간격을 좁혔다. 최전방에선 압박을 가했고, 중원 공간을 좁게 가져갔다. 신시내티의 공격이 더 날카로웠다. 신시내티가 전반 18분 선제골(1-0)을 가져갔다. 아코스타의 왼발슛이 마이애미 수비수와 골대를 차례로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신시내티에 행운이 따른 장면이었다. 신시내티는 전반 20분 부펜자가 다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으로 인정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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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으로 앞선 신시내티는 서두르지 않고 자기 진영을 우선 지켰다. 마이애미의 패스를 차단한 후 빠른 역습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끌려갔지만 마이애미도 덤비지 않았다. 메시는 움직임의 폭은 넓지 않았다. 많이 뛰지 않았다. 템포를 조절했다. 어슬렁거리다가 볼을 잡고 공가능을 발견하면 속도의 기어를 올려 움직임이 빨라졌다. 그렇지만 마이애미가 전반전에 좋은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메시가 볼을 많이 잡지 못했다. 마이애미의 공격 전개 속도가 너무 느렸다. 신시내티의 촘촘한 수비를 좀처럼 뚫지 못했다. 원정에서 선제골까지 내주면서 분위기까지 넘어갔다.

마이애미는 전반전 추가시간 모타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마이애미는 고메스의 헤더도 골대를 외면했다. 신시내티도 부펜자의 중거리슛이 상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은 신시내티가 1-0으로 앞선채 끝났다.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간 마이애미는 효율성과 결정력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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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전 초반 두 팀의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 마이애미와 신시내티 둘다 마지막 패스 연결이 정확하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공격 흐름이 뚝뚝 끊어지는 장면이 자주 생겼다.

신시내티는 후반 8분 빠른 역습으로 두번째 골(2-0)을 터트렸다. 바스케스의 오른발 중거리슛이 빨랫줄처럼 마이애미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마이애미는 수비 뒷공간이 공략을 당하면서 속수무책으로 실점했다.

두 골차로 끌려간 마이애미는 후반 13분 파리아스, 루이스, 테일러 3명의 조커를 동시에 투입했다. 공격에 무게를 싣는 승부수를 띄웠다. 마이애미의 공격 흐름이 달라졌다. 공격 전개가 빨라지면서 신시내티 수비라인에서 균열과 틈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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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는 후반 23분 만회골(1-2)을 뽑았다. 메시가 올린 왼발 프리킥을 캄파나가 달려들어가며 헤더로 한골을 따라붙었다. 메시의 시즌 두번째 도움이며 MLS 진출 이후 8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 행진이다.

신시내티가 후반 26분 조커 구보 유야가 코너킥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었지만 핸드볼 반칙이 드러나 노골 처리됐다.

마이애미는 공격에 더 무게를 실었다. 좌우 측면과 중앙을 계속 두들겼다. 신시내티는 '선 수비 후 역습'으로 맞섰다. 밀고 올라오는 마이애미의 공격을 차단한 후 빠른 역습으로 전개했다. 마이애미는 후반 33분 앨런, 마르티네스까지 투입하며 극단적인 공격을 펼쳤다. 신시내티는 후반 43분 조커로 개디스 포웰 앙굴로를 투입해 리드를 지키려는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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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가 볼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공격을 퍼부었다. 신시내티는 육탄방어로 막아섰다. 후반전 추가시간은 무려 8분이 주어졌다.

신시내티는 후반전 추가시간 아리아스의 결정적인 슈팅이 마이애미 수문장의 슈퍼 세이브에 막혔다. 추가골 기회를 놓쳐 아쉬움이 컸다.

마이애미는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퍼부었다. 메시의 왼발이 다시 동점골로 이어졌다. 메시의 자로잰듯한 왼발 크로스가 다시 캄파나의 극장 헤더 동점골(2-2)로 이어졌다. 2대2으로 승부를 가르지 못한 두 팀은 연장전에 들어갔다. 마이애미는 연장전 시작과 함께 크레마시를 투입해 공격에 더 무게를 실었다. 기세가 오른 마이애미는 연장전 전반 3분 마르티네스가 오른발로 팀의 세번째골을 터트렸다. 마르티네스의 공간을 파고든 움직임과 마무리가 빛났다. 마이애미가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신시내티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고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신시내티의 연장전 전반 막판 슈팅이 골대를 때려 아쉬움이 컸다. 신시내티는 연장전 후반 9분 구보가 강력한 오른발슛으로 동점(3-3)을 만들었다. 마이애미 수문장이 다이빙을 해봤지만 구보의 슈팅이 너무 강력했다. 결국 3대3. 연장전으로도 승부를 내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마이애미는 키커 5명(메시, 파리아스, 루이스, 마르티네스, 크래마시)이 모두 성공했고, 신시내티는 5번째 키커 하글룬트의 슛이 마이애미 수문장의 선방에 막혔다. 마이애미는 메시가 합류한 후 치른 8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승률 100%로 그저 놀라운 뿐이다. 8승 중 3승이 승부차기 승리였다. 놀라운 집중력이다.

통계사이트 소파스코어는 메시에게 평점 9.0점을 주었다. 캄파나는 8.2점, 모타 6.3점, 부스케츠 7.0점, 고메스 6.8점, 알바 6.6점, 밀러 6.3점, 크리우초 7.2점, 아빌레스 6.3점, 예들린 6.3점, 칼렌더 7.5.6점을 받았다. 마이애미의 다음 경기는 27일 뉴욕 레드불과의 정규리그 원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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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지난달 16일 인터 마이애미 입단을 확정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발롱도르를 7회 수상한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2025년까지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파리생제르맹과 계약이 만료된 메시는 일찌감치 인터 마이애미행을 공개했다. 그는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 스포르트,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유럽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인터 마이애미로 간다"고 밝혔다. 메시는 친정 FC바르셀로나 복귀도, 사우디아라비아행도 아닌, 제3의 선택인 MLS행으로 결정했다. 메시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내 선수 경력의 다음 단계를 미국과 인터 마이애미에서 이어가게 돼 기쁘다. 이는 매우 환상적인 기회이며 우리는 함께 이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구축할 것이다. 팀의 목표 달성을 위해 돕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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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매체 엘파이스는 3일 인터 마이애미의 공동 구단주인 호르헤 마스와의 인터뷰에서 "메시는 1년에 5000만달러에서 6000만달러 사이의 연봉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는 원화로는 656억원에서 784억원 사이로 평균을 내면 720억원 정도에 이른다. 메시가 중동에 진출했다면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메시는 베컴과 MLS의 손을 잡았다. 연봉은 파리생제르맹에서 받던 3360만파운드, 약 540억원보다 올라간 셈이다. 게다가 메시는 MLS사무국과 독특한 옵션 계약을 했다. MLS의 방송 중계사인 애플TV와 시즌 패스 구독 수입을 배분하기로 했다. 애플TV의 구독 수입 일부가 메시 통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메시 진출 이후 MLS의 애플TV 시즌 패스 구독이 빠르게 증가 중이라고 한다. 현재 MLS의 애플TV 시즌 패스 구독은 전세계 107개국에서 가능하다고 한다. 또 세계적인 스포츠용품사인 아디다스와도 계약을 했다. 아디다스가 MLS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메시와 배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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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지난달 17일 성대한 입단식을 가졌다. 1만8000여 관중석은 핑크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꽉 들어찼다. 폭우가 내렸지만,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메시의 등장을 기다렸다. 메시는 "앞으로 우리는 멋진 경험을 많이 하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어서 감동적이다. 마이애미 시민들이 우리 가족에게 베풀어 준 친절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메시가 가세한 인터 마이애미는 완전히 다른 팀으로 돌변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가 출전하기 전에는 리그 경기에서 11경기 연속 승리 없이 3무8패를 기록했으나, 메시가 뛴 이후 모든 경기를 승리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메시 영입 이후 그의 FC바르셀로나 친구들 미드필더 부스케츠와 왼쪽 풀백 조르디 알바까지 추가 영입했다. 사령탑도 아르헨티나 출신 마르티노로 바꿨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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