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에 예민한 천식 환자, 악화 빈도·중증도 높아

아주대병원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 환자는 일반 천식 환자보다 악화 빈도와 중증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해심·이영수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팀과 박래웅 의료정보학교실 교수팀(김청수 대학원생)이 국내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 환자를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아주대병원은 24일 박 교수팀이 병원 천식 환자 코호트에 등록된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 환자군 353명과 일반 천식 환자군(아스피린 내성 천식) 717명을 10년간 추적 관찰한 임상 경과를 지난 6월 국제학술지 ‘임상 & 실험 알레르기’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은 아스피린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를 복용한 뒤 천식 증상이 악화되거나 콧속에 물혹이 생기는 ‘비용종’이 나타나는 천식 유형이다. 장기간 임상 경과에 대해서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다. 

장기간 경과를 살핀 이번 연구에서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 환자는 일반 천식 환자보다 폐 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이 확인했다. 일반 천식 환자군 대비 지속적으로 폐 기능이 저하돼 있는 상태였다. 혈액과 객담 내 염증 수치(호중구 및 호산구)도 유의하게 높았다. 

중증 아스피린 천식 환자는 1초간 최대한 내뱉을 수 있는 호흡량인 ‘노력성 호기량’이 더욱 빠르게 감소하는 특징을 보였다. 1초간 노력성 호기량은 천식 환자의 폐 기능을 확인하는 주요 지표로, 빠른 감소는 전반적인 폐 기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는 의미다. 폐 기능이 저하되면 천식이 더욱 악화되고, 평소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은 적절한 치료를 받아도 중증 천식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아, 다른 알레르기성 천식 대비 더 경각심을 갖고 유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해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 환자의 임상 경과를 최장 10년간 추적 관찰한 빅데이터 연구로 국내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 환자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평소 아스피린이나 소염진통제 복용 후 기침, 호흡곤란 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아스피린 과민성 천식을 의심하고 조기에 전문의 진료를 받기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