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정치인들 불안감 조장에 횟집 망할 판”…日 오염수 공포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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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사장들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는데 정치인들은 정쟁만 일삼고 있어 분노가 치밉니다. 명확한 과학적 근거 제시도 없이 국민 공포감만 조장하는 것 같아 마치 우리가 망하기만을 기다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곧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할 겁니다."
23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40대 박 모 씨는 "정치인들이 편을 갈라 싸울 시간에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영업자들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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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집 분위기 썰렁…“정치인들이 공포감 조장만 앞장서”
“수산물 먹겠다”와 “절대 먹지 않겠다”로 의견 갈리기도
시민 “수산시장 가 보니 상인들 무기력…호객행위도 없어”
“횟집 사장들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갈림길에 서 있는데 정치인들은 정쟁만 일삼고 있어 분노가 치밉니다. 명확한 과학적 근거 제시도 없이 국민 공포감만 조장하는 것 같아 마치 우리가 망하기만을 기다는 것 같다는 생각마저 들더라고요.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곧 영세 자영업자들의 폐업이 속출할 겁니다.”
23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40대 박 모 씨는 “정치인들이 편을 갈라 싸울 시간에 국민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영업자들의 목소리에 보다 귀를 기울였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과거 광우병 사태와 같이 거짓 선동으로 인해 전 국민에게 무의미한 피해가 되풀이되는 일이 벌어져선 안 된다”며 “이번에는 정치권이 힘을 모아 잘못된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앞장섰으면 한다”고 했다.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처리수 해양 방류가 24일 진행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산물을 취급하는 자영업자와 시민들의 불안 심리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많은 수산시장과 횟집, 참치전문점 등의 손님이 이미 확연히 감소한 가운데 업종 변경을 고려하거나 이미 진행한 자영업자들이 적지 않았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비상대책위원회 등 자체 단체를 조직해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경기 의왕시의 한 횟집은 평소 손님들로 북적였을 오후 8시쯤임에도 매장 안이 눈에 띄게 한적했다. 전체 20개 테이블 중 4개 테이블만 손님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몇몇 테이블에선 오염처리수 방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한 손님은 “오염처리수가 30년 동안 방류된다고 하는데, 앞으로 계속 수산물을 먹어야 할지 고민이 크다”고 말했다. 횟집 주인은 “유지비 부담이 큰 서울 강남의 일부 유명 횟집과 참치집, 초밥집 등이 이미 업종 변경을 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며 “손님들이 크게 줄면 얼마 간은 버티겠지만 결국 우리도 업종 변경이나 폐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길에서 만난 시민들은 오염처리수가 방류될 경우 “수산물을 절대 먹지 않겠다”와 “관계없이 먹겠다”는 입장으로 의견이 갈렸다. 시민 이철승(69) 씨는 “최근에도 수산물을 즐기고 있다”며 “다만 한 수산시장을 찾았는데 손님들이 거의 없어 상인들이 호객행위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더라. 한 상인은 ‘점심 때쯤에야 첫 손님을 받았다’며 돈을 이마에 붙이는 일종의 마수걸이 의식까지 했다”고 말했다. 40대 주부 한 모 씨는 “아직 아이들도 어린데, 안전성이 명확히 입증되기 전까지 몇 년이 걸리더라도 절대 수산물을 먹지 않겠다”고 했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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