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현물가격 다시 하락세…고개 드는 '반등 지연설'

이인준 기자 2023. 8. 24. 10:5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올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수조원대 적자를 본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과 높은 재고량으로 인해 수요 업체들이 구매에 나서지 않아 가격도 더 오르지 않고 있다고 본다.

업계에서도 재고와 수요 업체들의 태도를 감안할 때 메모리 가격 반등 시기를 함부로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전한 수요 부진…범용 D램 현물가, 하락 지속
수출 부진에 경기 불확실성도 커져…수요 '미지근'
월가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 확신할 수 없다" 전망도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2.09.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업황이 올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올 들어 수조원대 적자를 본 메모리 제조업체들이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경기 불확실성과 높은 재고량으로 인해 수요 업체들이 구매에 나서지 않아 가격도 더 오르지 않고 있다고 본다.

24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이번 주(16~22일) D램 메모리 범용 제품인 'DDR4 8GB(1Gx8 2666MT/s)' 현물 가격은 평균 1.457달러로, 지난주 1.460달러 대비 0.21% 하락했다. 또 같은 기간 'DDR4 16GB(2Gx8 2666MT/s)' 제품도 2.93달러에서 2.87달러로 내렸다.

현물가는 소매시장에서 직접 거래되는 제품 가격으로, 기업 간 거래(B2B) 가격인 계약 가격과 구분된다.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현 시장의 제품 수급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다.

이렇게 D램 현물 가격이 오르지 못하는 이유는 여전히 수요 업체들의 반응이 뜨뜻미지근하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수요업체들의 대량 구매 의지가 아직 부족하다"며 "현물 거래는 미온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메모리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낸드는 최근 2년간 급격한 가격 하락이 진정 국면에 접어들며 최근 완만한 가격 상승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요 업체들은 여전히 '사자'보다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업체들이) 아직 공격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우시법인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AI 빼면 한숨만…수요 회복 지연 우려 커져

업계에서는 AI(인공지능) 향 수요를 빼면, 기존 주요 전방 수요의 회복세가 예상 대비 더디다는 점을 우려한다.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올해 7월 반도체 수출액은 76억378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114억8612만달러) 대비 33.8% 적은 수준이다. 이달 1~20일 기준 반도체 수출도 47억2172만달러)로 전년 대비 24.7% 적은 수준의 수출액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경기 상황의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중국 인공지능(AI) 규제와 중국의 디플레이션 위기, 민간 부동산 개발 1위 업체인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등에 대한 시장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업황 반등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서스퀘하나의 분석가인 멘디 호세이니(Mehdi Hosseini)는 올해 3분기(7~9월) 평균 D램 가격이 전 분기 대비 5%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인 '3% 하락'보다 낙폭이 큰 것이다. 배런스는 "메모리 칩 가격이 예상보다 약한 추세"라며 "내년 상반기까지 의미 있는 회복을 확신할 수 없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도 재고와 수요 업체들의 태도를 감안할 때 메모리 가격 반등 시기를 함부로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는 D램 흑자 전환이 머지 않았다는 것은 업계의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낸드도 업계가 감산 노력을 지속하고 있어 내년에는 조기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