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비즈] 건설기계, 이젠 무인·자율주행화 선도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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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학교 운동장이나 바닷가에서 모래를 신발에 퍼담고 모래성을 쌓으며 놀았던 즐거운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포크레인이나 불도저 같은 건설기계에 본능적인 관심과 흥미를 느낀다.
전기식 건설기계 보급 확산을 위한 충전인프라 기술 개발사업과 수소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신뢰성 검증 기술 개발사업은 건설기계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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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학교 운동장이나 바닷가에서 모래를 신발에 퍼담고 모래성을 쌓으며 놀았던 즐거운 추억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아이들은 포크레인이나 불도저 같은 건설기계에 본능적인 관심과 흥미를 느낀다. 이는 인간의 DNA에 영역 확장과 주거 안정에 대한 욕망이 각인돼 있는 까닭이 아닐까 한다.
최근 TV홈쇼핑에서 건설기계의 일종인 소형 굴착기가 최초로 판매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는 건설기계가 승용차처럼 일반소비자에게도 생소하지 않은 상품으로 인식됐다는 점에서 하나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에 판매된 제품은 굴착기 가운데서도 가장 소형인 1.7t급. 국내 업체가 시장 변화 추세에 맞춰 새롭게 선보인 상품이다. 사실 굴착기는 소형이라고 해도 자동차에 비해 아주 비싼 데다 중장비면허까지 필요해 일반인이 관심이 있다고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 귀촌인구가 늘고 농업인력난이 심화되면서 이제는 자가 용도의 수요가 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소형 굴착기는 4400여대로, 2019년 대비 52%나 성장했다. 미국 시장에서도 스키드로더라 불리는 소형 다목적 건설기계가 인기를 끌고 있어 우리나라의 수출 유망품목이 됐을 정도다.
자동차처럼 건설기계도 무인·자동화 연구가 현재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국내에서 개발된 자동화 굴착기를 건설 현장에서 실증하고 평가하는 사업이 막바지에 단계에 와 있다. 현재 대형 자동화 굴착기 4대가 전국의 아파트 재개발 현장에서 실증 운전을 진행 중이다. 이 굴착기는 탑재된 센서와 카메라를 통해 건축 현장의 복잡 다양한 작업 환경을 스스로 인식한다. 숙련운전자 수준으로 터파기와 법면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해내고 있어 기술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앞으로는 수로공사나 고속도로 건설 현장 등으로도 실증 운전을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무인화에 더해 인공지능(AI)기술을 활용한 지능형 건설장비도 한창 연구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건설 현장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작업효율 향상에 따른 건설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자동화 관련 연구와 함께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건설기계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식 건설기계 보급 확산을 위한 충전인프라 기술 개발사업과 수소지게차 상용화를 위한 신뢰성 검증 기술 개발사업은 건설기계로 인한 미세먼지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에 기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디젤유를 사용하는 기존의 엔진식 건설기계와 달리 전동화 건설기계는 배터리를 이용해 선회 및 주행모터를 가동함으로써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된다. 수소지게차의 경우도 5t급 이하 45대를 산업단지 내 물류작업 등 실제 환경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증하고 경제성 분석을 하고 있다. 환경 규제 강화 추세에 따라 시장에 빠르게 보급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IT, 이차전지, 자동차 등 우리나라의 선도적인 산업기술을 십분 활용해 건설기계산업의 역량을 결집할 때다. 이렇게 되면 ‘소형화·지능화·친환경화’라는 패러다임 변화가 오히려 우리가 ‘세계 3대 건설기계 강국’으로 도약할 기회로 다가올 것이다.
채규남 건설기계부품연구원장
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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