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양수발전소 이주대책 합의?"…일부 수몰민의 이유있는 외침

생활 불편 호소 외면 군도 이설도로 건설 추진 반발
"당사자 상호간 협의 없었다"…군 "불편 최소화 노력"

충북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에 따라 추진하는 군도 7호선 이설도로가 관통하는 한 수몰민 주택 모습. (독자 제공) /뉴스1

(영동=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영동군에 들어설 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가운데 일부 수몰민이 조속한 이주대책을 마련해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24일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달 양수발전소 건설로 수몰되는 지역주민 총 21가구의 이주대책에 관한 합의서를 군과 이주민, 한국수력원자력 3자간 체결했다.

합의서에 따라 이주민들은 영동읍에 위치한 공동주택으로 이주하게 된다. 현재 이 아파트는 2025년 준공 목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 같은 이주 방법이 기존 집단 이주단지 조성이 아닌 공동주택 입주 방법이어서 그동안 발전소 건설 이주대책과는 다른 방법이라고 자평했다.

그러나 일부 수몰민은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에 따른 군도 7호선 이설도로 건설공사 착공으로 생활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며 이른 시일 내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협약서에 제시된 2025년 아파트 입주까지 이설도로 공사로 소음과 분진 등으로 생활 불편이 불 보듯 뻔하다며 다른 후분양 아파트라도 조속히 입주시켜 달라는 얘기다.

이들은 군도 이설도로 건설 예정지에 포함되거나 인접한 수몰민들이다.

군도 7호선 이설도로 건설공사는 오는 2025년 11월 준공 목표다. 총길이 2.819㎞, 폭 8~11.5m, 교량 3곳을 신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부 수몰민은 또 영동양수발전소 건설에 따른 수몰민 이주대책 합의서도 전체 이주민 상호 간 협의 없이 결정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8년 전 귀농한 주민 라순자씨(72)는 "군과 한수원측이 이주민들의 불편과 대책 마련을 호소하는 목소리를 들으려 하지 않고 있다"며 "이주 방법도 투명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이주민은 "일부 수몰민의 민원은 외면한 채 영동군이 원만히 합의했다며 홍보에 나선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군 관계자는 "이주민, 영동군, 한수원 3자간의 사전협의와 공식적인 이주대책협의회을 구성해 4차에 걸친 회의 끝에 지난달 합의서를 최종 체결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설도로와 인접한 일부 수몰민들의 소음과 분진 등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 구간 공사를 마지막에 하겠다고 한수원측이 밝혀왔다"고 덧붙였다.

영동군이 지역발전 도모를 위해 유치한 양수발전소는 설비용량 500㎿ 규모로 상부댐은 상촌면 고자리 일원, 하부댐은 양강면 산막리 일원에 조성된다. 이 사업에 1조2000억여원을 투입한다.

군은 양수발전소를 조성하면 생산 1조3500억여원, 고용 6780여명, 소득 2460억여원, 부가가치 4360억여원에 달하는 경제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jis49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