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北미사일, 오키나와 상공 통과…위성 발사 실패한 듯"(종합3보)
기시다 총리, NSC 주최…향후 대응 협의
"北에 엄중 항의…한미와 긴밀하게 협력"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정부는 북한이 24일 오전 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현지 공영 NHK,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여러가지 정보를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지구 주변 궤도에 대한 투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렇다면 (위성 발사) 실패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기시도 총리는 "이런 행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다. 이미 (북한에게) 엄중하게 항의했다"며 "계속 정보 수집, 경계·감시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3시54분에 탄도미사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전국순시경보시스템(J경보)를 발령, 오키나와(沖縄)현에 대피를 촉구했다.
이후 오전 4시7분 일본 정부는 오전 4시께에 북한이 쏜 발사체가 오키나와현을 지나 태평양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면서 경보를 해제했다.
방위성에 따르면 해당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물체는 복수의 개체로 분리돼 ▲이날 오전 3시58분께 한반도 서쪽 약 300㎞ 서해 ▲3시59분께 한반도 서쪽 약 350㎞ 동중국해 ▲4시께 오키나와 본섬과 미야코지마(宮古島) 사이 상공을 통과한 후 4시5분께 필리핀 동쪽 약600㎞ 태평양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
3개의 낙하물은 모두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바깥으로 낙하했다.
지난 22일 북한은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해상보안청에 통보했다. 이 때 북한이 낙하물 우려가 있는 지역으로 설정한 해상 위험 설정 구역 3개 해역 바깥에 떨어졌다.
방위성도 "위성 발사를 시도했으나 지구 궤도 위성이 투입은 확인되지 않아, 위성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기시다 총리는 관계 부처에 신속한 관련 정보수집·제공, 미국·한국 협력 대응 준비 등을 지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오전 5시15분께 총리 관저로 들어가며 기자들에게 "오늘 북한이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를 했다. 현 시점에 있어서 피해 보고 등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 위성인지 어떤지에 대해서도 아직 분석 중이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8분께 총리 관저에서 기시다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하마다 마사카즈(浜田靖一) 방위상 등 관계각료가 참석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렸다. 안전 확인, 정보 분석 등 향후 대응을 협의했다.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이날 1차 임시 기자회견을 통해 "항공기와 선박은 물론 주민 안전 측면에서도 매우 문제가 있는 행위"라면서 "북한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며, 매우 강력하게 비난한다"고 말했다. 피해 상황에 대한 보고는 없다고 언급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이후 2차 임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 대해 J얼럿 등에 따른 (미사일) 발사 정보, 통과 정보를 전달하고 인근에 항행하는 항공기, 선박에 대해 정보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 시점에서 우리나라 영역에 낙하 등 피해 정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로서는 계속 우리나라 영역, 인근 영역, 인근 낙하물 유무 등에 대해 관계 기관을 통해 확인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파괴 조치는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마다 방위상은 지난 5월부터 '파괴 조치 명령'을 유지하고 있다. 자위대는 파괴 조치 명령에 따라 요격미사일 부대 등을 전개하고 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높은 빈도로 계속 일련의 도발 행동을 포함해 이번 거듭된 일본 열도 상공을 통화하는 형태의 발사가 실시된 것은, 우리나라 안보에 있어서 한 층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 및 국제사회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국제사회 전체에게 있어서 심각한 도발이다"고 비판했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발사가 위성 발사를 목적으로 한 것이라 하더라도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사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며, 국민 안전에 관한 중대한 문제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듭 중단을 요구했는데도 불구하고 북한이 실시한 일본 열도를 통과하는 형태의 발사는 극히 문제가 있는 행위다. 정부로서는 즉시 베이징의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고 가장 강한 말로 비난했다"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정찰위성 실패라고 보도한 데 대해 “북한의 보도는 알고 있지만 현재 방위성에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일관적으로 핵·미사일 능력을 강화하려는 자세를 나타내고 있다. 앞으로도 각종 미사일 발사, 핵실험 실시 등 추가 도발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로서는 계속 미국, 한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필요한 정보 수집, 분석 및 경계 감시에 전력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15분쯤 공개한 기사에서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하여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형 위성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하였으나 3계단 비행중 비상폭발체계에 오유(오류)가 발생하여 실패했다"고 알렸다. 1차 발사 때와 같이 발사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실패를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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