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김정은…北,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 또 실패

비상폭발체계 오류 발생이 원인…10월 3차 발사 예고

(시사저널=조현경 디지털팀 기자)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우주발사체를 발사한 24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역 대합실에서 방송으로 관련 뉴스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이 24일 새벽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두 번째로 시도했지만 또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가우주개발국은 이날 새벽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신형 위성운반로케트(로켓) '천리마 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천리마 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가우주개발국은 비상폭발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작동된 원인을 빠른 기간 내에 해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국가우주개발국은 "해당 사고의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다"라며 "원인을 철저히 규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이틀 전 24~31일 사이에 위성을 발사할 것을 예고한 바 있다. 지난 5월31일 1차 발사는 천리마-1 로켓 1단계가 잘못돼 로켓 전체가 바다에 추락했다. 당시 북한은 새 엔진과 연료 문제로 발사가 불안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합동참모본부 역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2차 발사 시도를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합참은 이날 "북한은 이날 오전 3시50분쯤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 추적·감시했고 실패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징후를 사전에 식별하여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며 "이번 '북 주장 우주발사체' 발사는 탄도미사일 기술을 활용한 어떠한 발사도 금지하고 있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합참은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 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하면서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한 가운데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