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이 강하게 등판 자청, 당장 검진 계획도 없다.” 후두부 강타에도 115구 역투, 뷰캐넌 이어 외인 투혼의 아이콘 됐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8. 24. 10: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이 후두부 타구 강타에도 115구 역투를 선보였다. 머리 부상 뒤 마운드에서 내려갈 수도 있었지만, 브랜든은 강하게 등판을 자청했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에 이어 외인 투혼의 아이콘이 된 분위기다.

브랜든은 8월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4사사구 3실점(2자책)으로 팀의 11대 4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지명타자)-김재호(유격수)-호세 로하스(우익수)-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허경민(3루수)-장승현(포수)-조수행(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키움 선발 투수 장재영을 상대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이 1회 말 후두부 타구 강타에도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사진(고척)=두산 베어스
두산은 1회 초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두산은 1회 초 선두타자 정수빈의 볼넷과 김재호의 사구로 만든 무사 1, 2루 기회에서 로하스의 2타점 적시 좌중간 2루타로 2대 0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1회 말 갑작스러운 불운이 찾아왔다. 선발 마운드에 오른 브랜든은 1사 뒤 김혜성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후속타자 도슨에게 던진 초구 147km/h 속구가 투수 강습 타구로 날아왔다. 눈앞으로 날아온 순간적으로 고개를 돌렸지만, 브랜든의 후두부 부위에 타구가 부딪혀 외야로 튕겨 날아갔다. 타구를 날린 도슨도 매우 놀라는 표정을 지을 정도였다.

벤치의 몸 상태 점검 뒤 브랜든은 투구를 이어갔다. 이어진 1사 2, 3루 위기에서 브랜든은 김휘집에게 중견수 방면 희생 뜬공 허용으로 이날 첫 실점을 기록했다.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유도해 추가 실점을 막은 브랜든은 곧바로 교체될 거란 예상을 깨고 2회 말 마운드에도 올라왔다.

브랜든은 2회 말 2사 뒤 사구와 안타로 내준 2사 1, 2루 위기에서 김준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 한숨을 돌렸다. 3회 말 볼넷과 폭투, 포수 송구 실책으로 내준 2사 3루 위기에서도 브랜든은 투수 앞 땅볼 범타 유도를 통해 실점을 막았다.

실점 위기는 계속 이어졌다. 브랜든은 4회 말 내야안타와 포일, 1루 땅볼로 내준 1사 3루 위기를 맞이했다. 다행히 브랜든은 전병우를 헛스윙 삼진, 김동헌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또 다시 위기 탈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수비 실책이 브랜든의 발목을 잡았다. 브랜든은 5회 말 1사 뒤 연속 안타와 볼넷 허용으로 1사 만루 위기에 처했다. 후속타자 송성문에게 2루수 방면 병살타성 땅볼 타구를 유도했지만, 2루수 강승호가 유격수 키를 훌쩍 넘겨 외야까지 날아가는 악송구 실책으로 2대 3 역전까지 허용했다.

그래도 브랜든은 침착했다. 브랜든은 이어진 1사 1, 3루 위기에서 이주형을 헛스윙 삼진, 주성원을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선수 본인 등판 의지 강했다, 당장 병원 검진 계획도 없다.” 115구 역투 펼친 브랜든의 투혼
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이 8월 23일 고척 키움전 마운드에 올라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고척)=두산 베어스
두산 타선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두산은 6회 초 1사 1루 상황에서 강승호의 우중간 안타와 상대 우익수 송구 실책으로 곧바로 3대 3 동점에 성공했다. 이어진 1사 3루 기회에서 후속타자 허경민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브랜든의 시즌 6승 요건을 만들었다.

브랜든은 6회 말에도 올라와 마운드를 지켰다. 브랜든은 1사 뒤 김동헌에게 볼넷, 김준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투구수가 100구를 훌쩍 넘어갔음에도 두산 벤치는 브랜든을 교체하지 않았다. 브랜든은 김혜성을 3루수 땅볼로 유도한 뒤 도슨과 6구 승부 끝에 좌익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어느덧 브랜든의 투구수는 115구까지 찍혀 있었다.

두산은 7회 초(1득점), 8회 초(3득점), 9회 초(3득점) 추가 득점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시즌 52승 1무 51패를 기록한 두산은 리그 5위 자리를 수성했다.

브랜든의 투혼이 빛난 하루였다. 브랜든은 1회 말 후두부 타구 강타에도 강력한 본인 등판 의지 아래 6회까지 115구를 던지는 역투를 펼쳤다. 경기 초반부터 예상하지 못한 불펜 조기 가동까지 고민했던 두산 벤치도 브랜든 덕분에 마운드 운용을 수월하게 이어갔다.

두산 관계자는 “어제(23일) 벤치에서는 곧바로 브랜든 선수를 교체해주려고 했는데 선수 본인 출전 의지가 정말 강했다. 큰 이상 증세가 없다고 해서 당장 병원 검진 계획도 없다. 고척 원정 시리즈를 끝내고 잠실로 돌아간 뒤 브랜든의 상태를 계속 지켜보면서 향후 계획을 결정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최근 뷰캐넌이 손 저림 증상에도 끝까지 마운드를 지켜 이닝을 마무리한 장면이 화제였다. 브랜든도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고 팀 동료들을 돕고자 마지막 순간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외국인 선수 투혼의 아이콘이 충분히 될 만한 장면이었다.

두산 외국인 투수 브랜든이 후두부 타구 강타에도 6회까지 115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했다. 사진(고척)=두산 베어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