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5연속 기준금리 3.5% 동결… 올해 성장률 1.4% 유지(종합)
역대 최대를 경신하고 있는 가계빚 급증세가 가파르고 원/달러 환율도 다시 오르는 양상이지만 최근 중국 부동산발 리스크가 겹치면서 경기 불안감이 커진 만큼 일단 금리를 동결한 뒤 상황을 지켜보자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4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 전망도 내놨는데 올해 성장률의 경우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기존 1.4%로 유지했다.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하 국내 경제에 미칠 파장을 가늠하기 어려운데다 중국 단체관광 허용 등의 효과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우선 통화정책의 가장 큰 변수인 미국의 추가 긴축 의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보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그동안 줄곧 9월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추이를 지켜볼 필요성을 언급해왔다.
특히 올 6월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굳이 금리 인상을 무리하게 추진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3%로 낮아지면서 다른 주요국보다 양호한 물가 안정 성과를 냈다고 자평한 바 있다.
물가 상승률은 올해 들어서는 1월(5.2%)에 고점을 찍은 뒤 2월 4.8%, 3월 4.2%, 4월 3.7%, 5월 3.3%, 6월 2.7%, 7월 2.3%로 서서히 둔화하는 모습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3.5%로 3개월 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아울러 내년 물가상승률도 기존 전망치 2.4%를 유지했다.
한은은 중국발 리스크 등으로 불안한 경기를 더 위축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정부는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기대를 걸었지만 중국의 부동산 발 경제 위기설이 돌면서 국내 경제가 '상저하고' 전망을 달성할 수 있을지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중국 경기 리스크(위험)를 감안해 향후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낮출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정부가 다음달 무역수지 흑자 전환을 전망하고 있지만 이번 달도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무역적자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지난 7월(13억6100만달러)보다 약 22억달러 늘어난 35억66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이달 중순까지 적자를 쓰면서 월간 적자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9월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하더라도 흑자 폭이 크지 않을 뿐더러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불황형 흑자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처럼 물가 상승세가 안정되고 경기 우려가 확대된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 동결을 이어갔다는 분석이다. 그렇다고 서둘러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엔 가계부채·환율 등이 부담 요소다.
연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더 올리면 한·미 금리 역전차가 사상 초유의 2.50%포인트까지 벌어져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원/달러 환율 역시 이달 1340원대로 진입해 연고점을 찍었다.
하지만 한은은 '금리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여기에 나날이 급증하고 있는 가계빚도 한은의 부담 요소다. 올 2분기 가계신용 통계를 보면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031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4조1000억원 급증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증가 폭은 2021년 3분기(20조9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가계부채 증가는 기준금리 인상 요인으로 한국 경제의 뇌관인 가계부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된 상황이다. 이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가계부채가 예상보다 더 크게 늘어난다면 금리 뿐만 아니라 거시건전성 규제를 강화한다든지 여러 정책을 통해 대응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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