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김신록, 뜨겁게 차갑게

안병길 기자 2023. 8. 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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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김신록.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배우 김신록이 ‘무빙’에서도 눈부신 존재감을 발휘했다.

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이 흥미로운 스토리와 스펙터클한 전개, 배우들의 명품 연기 향연이라는 완벽한 삼박자로 전 세계 구독자들을 매료시켰다. 이 가운데, 낯설고도 강렬한 얼굴을 내비친 김신록에게 시선이 집중됐다.

극 중 김신록은 민용준(문성근 분)과 함께 비밀 요원들의 행적을 주의 깊게 살피는 여운규 역으로 변신, 연기 장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은 호연을 펼치는 중이다.

‘무빙’ 속 김신록은 긴장감을 몰고 온 여운규 캐릭터 그 자체다. 머리카락 한 올도 남김없이 깔끔하게 넘기거나 질끈 묶은 헤어 스타일, 매서운 눈초리가 강조된 짙은 메이크업 그리고 냉소적인 분위기가 느껴지는 말투까지. 눈과 귀로 확인할 수 있는 디테일로 날카롭고 빈틈없이 깐깐한 인물의 특징을 고스란히 나타냈다.

이렇듯 김신록의 압도적인 에너지와 캐릭터의 소소한 설정도 놓치지 않는 섬세한 연기는 화면을 가득 채웠다. 그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것은 김신록의 온도차 열연이다. 마주하는 인물에 따라 180도 달라지는 그의 면모는 동일 인물이 맞는지 싶을 정도로 변화무쌍하다.

이는 상사 민용준과 부하 직원 이미현(한효주 분)을 대할 때 더욱 확연해진다. 민용준의 업무실로 향할 때 가벼운 발걸음과 평소보다 한 톤 높아진 목소리는 상사의 환심을 사기 위한 필사적인 아첨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민용준 업무실을 벗어나면 여운규는 한없이 차가운 냉혈한이다. 특히 이미현과 대립각을 세우는 순간 긴장감은 한층 팽팽하게 조여졌다. 직함으로 불러달라는 이미현의 요청을 가볍게 무시한 채, 맹렬한 눈빛을 띠며 “미쓰리”라고 말한 그의 모습은 극 전반에 서늘한 분위기를 드리웠다.

그리 많지 않은 등장임에도 불구, 김신록의 활약은 보는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하다. 매번 폭넓은 스펙트럼을 바탕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변신을 거듭하는 그의 도전이 또 한 번 통한 것이다. ‘무빙’에서도 본인만의 색깔을 녹여내며 믿고 보는 배우의 진면모를 보여준 김신록. 향후 전개에서 선보일 김신록의 또 다른 활약에도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김신록을 비롯해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등이 출연하는 디즈니+ ‘무빙’은 매주 수요일 공개된다.

안병길 기자 sas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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