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반란' 프리고진, 비행기 추락 사망…신변우려가 현실로
러시아에서 무장 반란을 시도한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사고는 모스크바에서 약 300㎞ 떨어진 곳입니다. 추락한 비행기의 잔해인데요, 거의 형체가 남아있지 않습니다. 시신 8구가 나왔는데 프리고진과 그의 최측근 드미트리 우트킨도 확인됐습니다. 이들은 함께 용병그룹 바그너 그룹을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반란을 중단한 프리고진을 처벌하지 않기로 했지만, 그럼에도 프리고진을 둘러싸고 끊이지 않던 신변 우려가 결국 현실이 됐군요?
[기자]
로이터는 현지 매체를 인용해 프리고진 일행이 사고에 앞서 모스크바에서 국방부와 회의를 가졌다고 전했는데요, 프리고진은 두달 전 러시아 국방부를 비난하며 반란을 일으켰다 철회한 적이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에는 한쪽 날개가 떨어진 비행기가 연기와 함께 수직으로 추락하는 모습도 게시됐는데요, 이 때문에 러시아 군 당국에 격추됐다, 폭탄이 설치됐다 등 여러가지 의혹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결국 단순 사고사가 아니라는 주장이 나오는 건데, 미국 CIA는 이번 사고의 배후로 푸틴을 지목하고 있죠?
[기자
미국의 윌리엄 번스 CIA 국장은 "푸틴은 복수의 화신"이라며 프리고진에 대한 복수를 경고해왔는데요, 이런 추정을 억측으로만 볼 수 없는 게 실제 푸틴에 반기를 들었던 인사들이 의문사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2006년 6월 발생한 '홍차 독살 사건'이 대표적인데요.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연방보안국요원이 호텔에서 전 동료가 전해준 홍차를 마시고 숨진 사건입니다.
같은 해 10월 7일에는 야권 지도자였던 안나 폴릿콥스카야가 자택으로 가는 아파트 계단에서 총에 맞아 숨진 채 발견됐고요, 푸틴의 최대 정적 알렉세이 나발니는 독살시도 등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지금은 러시아 감옥에 수감 중입니다.
[앵커]
이 소식을 들은 바이든 미 대통령은 "별로 놀랍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첩보영화 같은 무서운 이야기가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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