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타강사 최태성 "내 강의 다 무료"…거액 계약서 다 거절한 이유는?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한국사 일타강사 최태성이 사교육 시장의 어마어마한 계약금을 거절하고 무료 강의를 계속하는 신념을 밝혔다.

23일 방송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최태성은 19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된 이한열 열사에 대해 설명하며 "그때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해서 아직까지 이어져 오고 있으므로 우리는 6월 항쟁의 빚을 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상 제 마음의 빚이었다. 그래서 다짐한 게 나중에 제가 좋은 자리에 가면 나도 사회를 위해서 뭔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제 강의는 다 무료"라고 말했다.

송은이가 "그 빚진 걸 갚는 마음으로 하시는 거냐"며 "대치동 가시면 안 되냐. 선생님이 대치동에 뜨면 난리 날 텐데"라고 하자, 최태성은 "한국사 강의 시장이 어마어마하게 큰데 사교육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 이유가 어느 한 일타강사가 강의를 무료로 풀어서다"라며 자신의 행보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흔들리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저한테 계약서가 온다. 계약금을 보면 어마어마하다. 왜 안 흔들리겠냐"고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김숙이 "집에서 뭐라고 할 것 같다"고 하자 최태성은 "집에서도 포기한 상태"라며 웃었다.

하지만 그런 최태성도 처음에는 생계유지에 대한 걱정으로 두려웠다고. 그는 "이렇게 무료교육을 했을 때 나는 생존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그래도 돈을 벌더라. 걱정하지 않아도 되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혹시 이렇게 의미 있는 일을 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용기를 내시면 좋겠다. 그것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먹고살게 하는 길이 있으니 두려워하지 마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해 감동을 전했다.

syk1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