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20~49세 여성에 ‘난자동결 시술비’ 최대 200만원 지원
서울시가 난자를 채취해 냉동 보관하는 시술비를 지원한다. 서울에 거주하는 20~49세 여성 300명에게 최대 200만원까지 지급하는 이번 사업은 전국 지자체 중 가장 큰 규모다.
서울시는 오는 9월1일부터 ‘서울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을 시작한다고 24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서울 거주 기간이 6개월 이상인 20~49세 여성으로 검사비와 시술비의 50%(최대 200만원)를 생애 1회 지원한다. 난자보관료, 입원료, 기타 난자 채취와 무관한 검사비는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9월1일 이후 시술부터 지원되며 시술 후 1년 이내에 지원을 신청해야 한다.
난자동결은 당장 출산을 계획하지 않더라도 장래의 출산 가능성을 고려해 가임력을 보존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1회 시술비가 250만~500만원 수준으로 부담이 적지 않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래의 출산 가능성에 투자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판단에 따라 저출생 대책으로 지원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난자동결 시술 건수는 증가 추세다. 차병원 집계에 따르면 2019년 599건이던 난자동결 시술 건수는 지난해 1131건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또 차병원 여성의학연구소가 조사한 결과 미혼 여성의 69.8%, 기혼 여성의 64%가 난자를 보관할 의사를 보였다.
이번 시술 지원은 손해보험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사업비를 50%씩(150명씩) 충당한다.
서울시의 지원 대상은 서울 거주 6개월 지난 20~49세 여성으로 중위소득 180% 이하이고, 난소기능검사 점수가 일정 수준 이상 돼야 한다. 손보협회 지원은 소득 제한이 없는 대신 난소기능검사 점수가 일정 기준에 맞는 20대 여성만 가능하다.
지원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는 다음 달 1일부터 서울시 출산·육아 종합 누리집(https://umppa.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손해보험협회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준 덕분에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사업을 전국 최대 규모로 시작하게 됐다”며 “미래 출산을 준비하는 여성들을 위해 임신·출산이 행복한 선택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유경선 기자 lights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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